[다시뛰는 강소기업]모닝글로리, 문구 넘어 생활용품으로 사업 다각화

입력 2012-05-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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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프로젝트 ⑨틈새시장-모닝글로리

모닝글로리가 문구산업에서 쌓아온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생활용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모닝글로리는 지난 1981년 종합문구제조 및 판매업을 시작했다. 현재 노트 및 필기류와 사무용품, 학용공산품, 팬시용품 등 300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종합문구부문에서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지녔다. 산업정책연구원과 한국능률협회 등 각종 조사 기관의 종합문구부문 브랜드파워 순위에서 12년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허상일<사진> 모닝글로리 대표는 “한국 고유의 브랜드 모닝글로리는 ‘아침의 영광’이란 뜻으로 아침의 나라인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부설 디자인연구소의 차별화 된 제품 디자인을 더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23개국에서 한국의 브랜드로써 당당히 경쟁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 재기의 발판이 된 ‘마하펜’= 모닝글로리는 1985년 국내 최초로 디자인 노트를 출시하며 노트사업을 위주로 전통적인 문구 사업에 집중해 왔다. 1990년대 중반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미국에 해외문구 1호점을 내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IMF 외환위기 앞에 1998년 부도를 맞았다. 당시 전체 350여명 중 절반 밖에 남지 않은 직원들은 전국의 1000여개 대리점을 찾아다니며 재기를 위해 점주들을 설득했다. 결국 대리점주들은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화의개시 결정을 이끌어 냈다.

모닝글로리는 이때부터 품질을 최대 경영 모토로 삼고 혁신을 시작했다. 2003년 화의 절차가 종료되고 2005년경 회생한 이 회사는 2년간 5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2009년 ‘마하펜’을 출시했다.

‘마하펜’은 문구시장에서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출시 15일 만에 30만개 이상이 판매됐으며 지난해 말 현재 누적 판매량은 1100만개가 넘는다.

모닝글로리는 지속적으로 품질 및 디자인을 개선해 최근 2년간 ‘마하펜3’와 ‘롤마하펜’을 잇따라 선보였다. ‘마하펜3’는 수성잉크 번짐을 최소화하면서 섬세한 필기가 가능한 0.38㎜ 굵기의 파이프팁(펜 끝을 가는 파이프 형태로 만든 것)을 펜 끝에 장착했다. ‘롤마하펜’은 ‘마하펜3’를 잇는 제품으로, 기존의 파이프형태가 아닌 롤러팁(펜 끝이 작은 구슬 형태)을 사용해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다.

▲모닝글로리의 '마하펜3'
◇고객 소통 중심…제품에 즉시 반영= 모닝글로리는 30여명의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차별화는 곧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닝글로리는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 및 아이디어와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포터즈 제도와 YIP(청소년 발명가 프로그램)사업, 각 종 디자인 공모전 등을 통해 열린 디자인을 수용하고, 이를 다듬어 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모닝글로리의 ‘쓰기편한SP노트’ 시리즈는 스프링노트 사용 시 스프링으로 인해 글씨 쓸 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서포터즈의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이 개선된 사례다.

이 제품은 기존 스프링노트와 달리 스프링의 중간 부분이 없어 뒷장 필기 시 스프링이 손에 걸리지 않는다. 16절과 20절로 구성된 두 가지 종류의 사이즈로 원하는 크기를 선택 가능하며 두께가 얇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다.

허 대표는 “고객 소통 경영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전반적인 경영 효율이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단순한 문구 용품이 아니라 디자인 문구 문화상품으로의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년 노하우 생활용품에 녹여 차별화= 모닝글로리는 최근 정통 문구의 형태에서 벗어나 문구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범위의 생활용품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친환경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원단을 사용한 실내화와 우산을 비롯해 선풍기, 핫팩, 담요 등의 계절용품과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쿠션과 정리함,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피크닉백,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 등이다.

특히 우산은 타깃층을 다양화 해 총 12종을 선보이고 있다. 보급형인 3단 우산은 알루미늄과 FRP(강화 플라스틱섬유) 살대로 가볍고 튼튼한 제품이다. 또한 어린이의 시야 확보를 위해 7면이 투명처리 된 어린이 안전우산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밀키컬러 EVA우산은 모닝글로리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오는 6월에는 모든 살대를 FRP로 만든 고급형 골프 우산도 출시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책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구류를 포함한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해 모닝글로리 매장 안에서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공식쇼핑몰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으로 개발해 온 생활용품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이번 사업년도(6월 결산법인)의 매출 목표인 495억원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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