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도 손 뗐다…金, 황금시대 저무나

입력 2011-12-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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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들 금 매각 등 약세장 신호 잇따라 감지

11년간 상승세를 이어온 금의 황금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지 소로스와 존 폴슨 같은 투자의 대가들의 금을 거의 전량 매각하는 등 90년간 최장의 상승 행진을 보여온 금 값이 약세장에 접어들 조짐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대부 소로스는 지난 1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금의 99%를 매각했다. 전량을 매각한 셈이다.

그는 2년 전 금을 ‘궁극의 자산 버블(ultimate asset bubble)’이라고 평가했었다.

폴슨과 폴 투라지, 에릭 민디슈 등 헤지펀드의 대가들도 올해 대량의 금을 처분하는 등 큰 손들은 이미 금 투자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룸버그가 44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금 값은 내년에 온스당 2140달러로 현 수준에서 최대 4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은 금 값이 온스당 1900.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9월5일부터 투자가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5월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는 10조달러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 금속과 외환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퍼머넌트포트폴리오펀드의 마이클 쿠지노 펀드매니저는 “올해는 투자자들에게 방어의 해였다”며 “일부 투자자는 금에서 손을 뗐고 장기 투자자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23.20달러(1.5%) 떨어진 온스당 154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은 6일 연속 하락하며 2009년 3월4일 이후 가장 긴 약세장을 이어갔다.

금의 인기가 시들해진 징후는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금화 아메리칸이글 판매는 11월에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금을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들은 지난 12월1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5t가량 감소했다. 전날 ETP는 0.3% 올라 2주 만에 첫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유럽 채무위기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가 2013년 중반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키로 하면서 금을 안전자산으로서 완전히 배제시킬 수는 없는 상황이다.

통신은 올해 금 값이 7.6%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채권, 외환 투자보다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지적했다.

월폴의 톰 윈밀 펀드매니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주요국의 재정 상황 및 금융정책은 변하지 않는다”며 “다음 분기에 금광 업체와 금에 대한 투자는 19% 가량 증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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