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먼파워]③인드라 누이 펩시코 CEO

입력 2011-10-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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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 펩시 100년 꿈 이뤄낸 女傑

▲사진=블룸버그
펩시콜라의 100년 숙원을 이룬 장본인,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여성 기업인들의 우상이다.

그는 권위있는 경제지에서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여성과 CEO 연봉 순위에 상위를 놓치지 않는 ‘파워 우먼’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 2006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50인’에서 1위에 선정했고 매년 그녀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있다.

여성 임원의 비율이 15%에 불과한 미국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CEO에 등극한 것도 대단하지만 코카콜라를 제치고 만년 업계 2위에서 탈출시킨 공로는 펩시 역사에 두고 두고 남을 일이다.

전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지 못한다면 자신을 실패자라고 여긴다는 누이 CEO. 인도 남부 도시인 첸나이에서 태어난 누이는 마드라스기독교대학을 졸업한 뒤 1976년 콜카타 IIMC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를 마쳤다.그는 인도 뭄바이의 존슨앤존슨(J&J)에서 2년 동안 근무하다 1978년 단돈 50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다. 이후 모바일업체인 모토로라에 들어가 기업 전략·계획 책임자로 6년 동안 근무할 기회를 얻는 등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이었다.

그가 펩시에 합류한 것은 그로부터 4년 후다. 스위스 전기·자동차 시설 생산업체 ABB그룹에서 일했던 그는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가장 절실하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펩시행을 선택했다. 그의 인생에서 일대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다.

199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펩시코에 합류한 그는 로저 엔리코 당시 CEO와 호흡을 맞췄다. 펩시는 당시 과도하게 몸집을 불려 경영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누이는 CFO로서 과감하고 저돌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는 펩시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는 사업 부문을 정리했다. 1997년에는 타코벨·피자헛·KFC 등 패스트푸트 부문을 분리했고, 이어 외식업체인 트라이콘을 매각했다.

그의 과감한 구조 조정에 힘입어 펩시의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00년 펩시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2% 증가했고, 순이익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2005년에는 시가총액에서 코카콜라를 제치고 업계 1위에 등극, 만년 2등에서 벗어나며 글로벌 음료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펩시가 승승장구하면서 그의 주가가 오른 것은 당연한 일. 그는 2006년 드디어 CEO로 취임한다.

당시는 웰빙 붐이 일던 시기로 그는 CEO로 취임하자마자 ‘건강한 먹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군을 세 가지로 나누는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친다. ‘펀포유(Fun For You)’와 ‘굿포유(Good For Yo)’ ‘베터포유(Better For You)’가 그것이다. 몸에 좋은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자는 취지다.

누이 CEO의 웰빙 열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일·야채·곡물·유제품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글로벌 뉴트리션 그룹’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 개발에 집중했다.

누이는 상승효과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개선하고 자발적인 경쟁 문화도 정착시켰다. 누이는 “직원들이 출근할 때 항상 신이 나길 바란다”며 “이것은 최고의 결과를 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무적인 업무가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업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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