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근무 동생이 최대 경쟁상대죠”

입력 2011-10-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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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스타킹] 은행권 첫 쌍둥이 행원 된 신한銀 장치호 행원

▲신한은행 신입행원으로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입행했다. 사진은 신한은행 을지로5가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쌍둥이 형 장치호 행원. 고이란 기자 photoeran@
“그동안 배운 것과 현장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지점에 배치를 받고 고객의 돈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깐 영업시간동안 항상 긴장을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10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을지로5가지점에서 만난 장치호(26) 행원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올해 신입행원 연수를 거쳐 처음 지점에 배치된 그는 3분차이의 동생 장치득(목포금융센터) 행원과 동시에 입행, 신한은행의 ‘명물(名物)’로 통한다. 쌍둥이가 함께 같은 은행에 입행한 것은 은행권 첫 사례기도 하다.

은행원을 꿈꿔왔던 그는 학군단(ROTC) 출신으로 같이 임관한 동생과 처음 신한은행에 지원할 때만 해도 둘 다 취업에 성공할지는 몰랐다고 한다. 장 행원은 “군대에서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만 왔다”며 “특별채용은 없지만 조직생활의 경험을 대우해 준다는 말을 믿고 동생과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는 당당하게 입행에 성공해 은행 배지를 거머쥐었으며 쌍둥이 동생, 255명의 동기들과 함께 신입행원 연수를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동생과 함께 서울지점 근무를 지원했지만 근무지가 달라졌다”면서 “그래도 부모님은 물론 친지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 상명대를 나온 그는 서울의 을지로5가지점으로, 쌍둥이 동생 장치득 행원은 고향인 목표의 한 지점으로 각각 배치를 받았다.

쌍둥이가 함께 입행한 것에 대해 불편함도 많았다. 연수원에서 동기들과 함께 연수를 받을 때만해도 쌍둥이가 함께 입행한 점에 신기하게 생각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의 호응으로 변해갔다. 장 행원은 “자기소개를 (동생과) 같이 하고 동기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서로 친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장 행원은 지점 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직원이다. 출근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출근해 미리 하루를 준비할 뿐만 아니라 늦은시간까지 지점의 선배들에게 궁금한 점은 물어 해결해야 하는 ‘노력파’다. 그는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지점 선배들이 많이 조언을 해주고 고민상담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지점으로 출근한지 한 달 남짓. 그의 경쟁상대는 신한은행 목포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쌍둥이 동생이다. 서로 같은 은행에서 근무를 하는 만큼 형제면서도 경쟁관계라는 것. 장 행원은 “서로 다른지점에서 근무하지만 힘들 때 서로 의지한다”면서 “누가 더 많은 업무경험을 했는지와 같은 서로 의식적으로 경쟁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업무를 시작한지 한달이란 짧은 시간을 보낸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뭘까. 그는 “첫 월급을 부모님께 보내드릴 때”라며 “(부모님께 송금하기 위해) 직접 입금표를 작성해서 본인이 본인 확인을 해서 보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은 신입행원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다니는 그의 목표는 최고의 금융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정 행원은 “지점근무를 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선배를 보면 ‘신한인’의 정기를 느낄 수 있고, 그 선배처럼 되는 것이 꿈”이라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몸으로 배워 최고의 금융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 신한은행 신입행원으로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입행했다. 사진은 신한은행 을지로5가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쌍둥이 형 장치호 행원. 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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