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 수급 기상도 2분기에도 '맑음'

입력 2009-05-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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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향 안정기조 이어갈 전망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분위기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분기 원ㆍ달러 환율은 하방 지지선인 1300원 초반대가 붕괴되고 1200원 후반대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환율 하향 기조는 무엇보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 증대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가 6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5월에도 전월과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무역수지 흑자 기록이 수출 증대보다 수입의 급속한 감소세에 따른 '불황형 흑자'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원화 강세 기조는 낙관적인 한국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대내외 금리차 확대, 정부의 외국인 채권 이자소득 면세조치 및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결 누그러진데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의 IMF 전망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로 G20 회원국의 평균 6.6%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디플레이션 및 재정적자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영국의 재정적자 전망치는 GDP 대비 9.8%, 인도는 10.2%, 일본은 9.4%, 미국은 9.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외 신용도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마켓 리스크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런던 은행간 금리인 리보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신용시장의 위기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3개월물 달러화 리보 대출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간 0.98%를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2003년 6월 기록했던 1%를 경신한 수치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2분기 국내 외환시장 수급 여건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 4일 유럽계은행 4곳으로부터 클럽 론(Club Loan) 방식으로 8천만유로(달러화 기준 1억600만달러) 상당의 외화자금을 차입하는 데 성공한 점도 외환수급 개선이 단지 전망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중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외환은행이 자체 신용을 통한 신디케이티드 론(Syndicated Loan) 방식의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는 점은 곧,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계은행 신뢰회복 추세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 주요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크라이슬러ㆍGM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처리방향에 따라 향후 달러화의 가치가 급변동할 수 있고 원화 가치 역시 북한 리스크 및 신종 플루 등의 요인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따라서 환율이 안정적인 하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폭의 변동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외화수급 여건의 전반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환율 흐름은 수출업체들의 고점매도 레벨의 하향 및 역외 매수세 추세적인 약화 등을 감안시 고변동 속 하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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