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서 먹힌 중국 전기차...유럽도 ‘먹잇감’

입력 2023-01-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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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전기차 판매 1년 새 10배가량 증가
중국 전기차 비중 80%
도요타 5만3000달러...중국산은 절반 가격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소형 전기차, 배터리 적극 투자

▲일본과 중국 전기차 가격 비교. 출처 매크로폴로
▲일본과 중국 전기차 가격 비교. 출처 매크로폴로
중국 전기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사격에 힘입어 동남아 ‘맞춤형’ 전기차 생산에 일찌감치 뛰어든 결과다. 경기둔화 압박이 커진 유럽에서도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도요타, 이스즈 등 일본 자동차가 주름잡던 동남아 시장에 중국산 바람이 거세다. 태국 카시콘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작년 1~9월 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1만3298대로, 전년 1954대에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가 80%에 달했다.

중국산 돌풍은 전통 강자들보다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 주도하고 있다. 태국에서 도요타 전기차 bZ4X는 5만3000달러(약 6500만 원)에 판매된다. 미국 테슬라의 모델3는 5만1000달러에서 시작한다. 반면 중국 창청자동차의 전기차 판매 가격은 2만2000달러에 불과하다. 타사 브랜드 판매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해당 전기차 가격은 도요타 혹은 혼다의 휘발유 차량 가격보다도 낮다. 통상 전기차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비싸고 각종 세금이 추가돼 휘발유 차량에 비해 판매가가 높다.

상하이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울링 합작사인 ‘SAIC-GM-울링’은 작년 여름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1만5000달러에 출시했다. 저가 공세로 작년 3분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중국은 10년 넘게 저렴한 소형 전기차 생산에 공을 들였다. 비싼 전기차 가격의 ‘주범’인 배터리 투자도 지속했다.

컨설팅 회사 아서디리틀의 동남아 자동차 부문 책임자인 우치다 히로타카는 “인구가 적은 아시아 신흥시장은 전기차에 대한 선호사항이 미국과 다르다”며 “중국 제조사들은 전기차의 ‘경제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경쟁은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창청은 2021년 6월 태국 라양에 첫 공장을 짓고 글로벌 생산과 수출 기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투자한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2024년 라양 공장에서 첫 양산에 들어가 연간 15만 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가 유럽에서도 입지를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솔루션은 작년 11월 펴낸 보고서에서 유럽 경기 둔화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를 찾는 수요자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도 유럽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작년 5%에서 2025년 15%까지 뛸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싱크탱크인 메르카토중국연구소는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오랫동안 자동차는 유럽의 대중국 주요 수출품이었지만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유럽의 무역 흐름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휩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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