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 급락 시장 안정으로 해석 어려워

입력 2008-10-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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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장세 속 일부 조정으로 받아들여야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1485원까지 급등한 다음날 1225원까지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이러한 환율급락세를 당장의 외환시장 안정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말 치솟던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팔았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의 달러 보유 물량이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외환시장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리이고 외환시장 지표들은 여전히 유동성 문제 악화를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장대비 원-달러 환율이 70원 이상 하락했던 지난 10일 달러화 수요가 폭증하면서 현물 환율이 선물 환율에 비해 크게 높은 현상이 확대되었고 통화스왑시장에서는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빌릴 때 적용되는 CRS 금리가 0.8%까지 떨어졌다. 이는 달러 유동성 부족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하는 지표들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위기에 한국의 외환시장이 이처럼 큰 타격을 받는 이유는 지난 2년 여 동안 한국의 외채가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 해외 충격에 취약해졌기 때문이며 이러한 외환 시장의 혼란은 해외발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지난주 환율이 외환시장 안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현재 해외 은행들이 국내에 빌려준 외채를 회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은행들은 만기가 연장되지 않는 단기 외채들로 인해 달러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이는 외환 시장에서 환율 폭등, 선물 환율의 저평가, CRS 금리의 급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일단 해외발 금융위기가 진정세를 보여야 하는 것이 일차적인 외환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고 해외 채권 은행들이 국내 은행들에 대해 만기 연장을 해주는 비율이 높아져야만 외환 불안이 조금이나마 누그러질 스 있다"고 내다봤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향하여 질주하다 지난주 중반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한 점을 긍정적인 시그널이자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나 환율이 상승한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 치솟은 것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달러 차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며 내외 금리차의 급격한 축소와 환율의 상승이 맞물려 외환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며 "근본적으로 글로벌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다면 지난주말 대기업의 달러 매도로 촉발된 환율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선물도 지난주 외환시장은 투신권의 달러선물 매수세, 국내외 주가급락, 외환당국의 개입,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세 강화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고 외환당국의 환투기세력 조사와 수출 대기업들의 달러 매물 출회로 환율이 급락 마감했지만 이는 추세전환이 아닌 급등장세의 일부 조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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