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구독경제' 성장 속도 빨라진다

입력 2020-03-24 14:54 수정 2020-03-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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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클릭 한 번이면 구독한 물품을 매달 집으로 배송해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의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며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정기 배송받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 구독 서비스는 필요한 물건이 떨어질 때마다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 번 결제하면 주기적으로 물건을 배송해줘 편의성이 뛰어나고, 한꺼번에 많이 결제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GS샵)
(사진제공=GS샵)

GS샵은 온라인 구매가 부쩍 늘어난 생필품 가운데 생수를 정기 구독 서비스로 판매한다고 24일 밝혔다. GS샵은 25일부터 ‘달달마켓X풀무원 샘물’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달달마켓X풀무원샘물’은 생수 총 100병을 3주마다 한 번씩 3회에 걸쳐 배송한다. 1회 차에는 외출 시 가지고 나가기 좋은 500㎖ 생수 40병과 집에 두고 먹기 좋은 2ℓ 생수 12병을, 2~3회 차에는 2ℓ 생수를 24병씩 배송한다. 가격은 4만9900원이다.

‘달달마켓’은 GS샵이 ‘달마다 달라지는 마켓’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정기배송 서비스다. 한 번 구매하면 세 번에 걸쳐 제철 과일을 배송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 갓 담근 포장김치, 갓 볶은 견과류 등을 정기 배송하기도 했다.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도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18일 전용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을 오픈했다. 그리팅몰은 소비자들이 건강식단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케어식단’과 간편건강식ㆍ반찬ㆍ건강 주스ㆍ소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건강마켓’ 등 두 가지 코너로 구성됐다.

이 중 ‘케어식단’이 정기 구독 서비스 형태로 운영된다. 고객이 저당식단ㆍ라이트식단ㆍ웰니스식단 등 세 가지 건강식단 중 원하는 식단을 선택하면 택배를 통해 고객 집으로 정기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고객이 식단을 선택하면 메뉴와 배송일, 배송 방법(일반택배ㆍ새벽배송)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하루에 몇 끼를 먹을지, 몇 주간 이용할지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사진제공=본아이에프)
(사진제공=본아이에프)

특히 정기 배송 수요가 증가하는 대표적인 품목은 ‘이유식’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간편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로 이유식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구입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본아이에프의 자회사로 맞춤형 유동식 생산 전문 기업인 순수본은 프리미엄 영유아식 브랜드 ‘베이비본죽’을 판매하고 있다. 베이비본죽은 이유식 제품을 준비기(4~5개월), 초기(5~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 완료기(12개월) 등 아이의 개월 수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는 4일분, 7일분 등 1주 배송 수량과 횟수, 배송 요일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식단을 받아볼 수 있다.

순수본에 따르면 베이비본죽의 2월 이유식 식단 배송 매출액은 직전 월 대비 10.4%,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또한 올해 1, 2월 베이비본죽 이유식몰의 실구매자 수는 전년 대비 77.8% 증가했는데, 회사 측은 정기 배송 수요 증가가 실구매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자사 온라인몰인 ‘칠성몰’을 통해 올해 1~3월까지 정기 배송 품목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정기 배송 품목 중에서는 생수인 ‘아이시스’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그룹)
(사진제공=동원그룹)

지난해 3월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온라인 반찬 마켓인 ‘더반찬’도 수요가 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 정기배송 서비스는 매번 번거롭게 제품을 주문할 필요 없이 매일 각기 다르게 구성된 식단 목록을 보고, 원하는 날짜의 상품을 일괄 선택해 주문하는 서비스다.

주문은 한 번에 최대 4주 분량까지 가능하며 배송 당일 새벽마다 받아볼 수 있다. 1~2인 소규모 가족을 위한 싱글세트, 3인 이상의 패밀리세트 등으로 구성돼 구성원 수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까지 매출액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6개월간 매출액은 월평균 2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52조 원)에서 2015년 4200억 달러(약 492조 원)까지 증가했고, 올해는 5300억 달러(약 62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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