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천연가스 투자한 개미 ‘울상’

입력 2020-01-31 16:08 수정 2020-02-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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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레버리지 ETN ‘반토막’…기관이 투자한 인버스는 ‘2배’

전 세계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다. 겨울철 성수기 효과를 노리고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5.71% 하락한 4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글로벡스(전자거래시스템)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의 최근월물 수익률을 2배수로 추적하는 ETN이다.

이 상품에 주로 투자한 건 ‘개미’였다. 개인투자자들은 겨울의 초입인 지난해 10월 31일부터 이날까지 3개월간 68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이 69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물량이 기관서 개인으로 넘어갔다.

가격은 반토막 났다. 지난해 10월 31일 9875원이던 ETN 가격이 이날 4130원으로 곤두박질치며 58.48% 하락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개인이 138억 원 순매수한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57.50% 폭락했다. 레버리지 효과가 없어 비교적 거래량이 적은 ‘신한 천연가스 선물 ETN(H)도 개인이 19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33.89%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과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은 최근 석 달 만에 각각 103.07%, 108.09% 수익률을 올렸다. 두 상품에 대해 개인이 팔아치운 20억 원어치를 기관이 순매수했다.

천연가스 가격 흐름에 대한 개인과 기관의 상반된 예측이 희비를 갈랐다. 개인의 기대와 달리 가격은 겨울에도 줄곧 추락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1MMBtu(천연가스 열량 단위. 약 25만Kcal)당 1.83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3월 24일 1.81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10개월래 최저치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11월 초 mmBtu당 2.86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가정 난방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수요가 줄어 가격도 하락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겨울철 천연가스 수요는 통상 미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중순 피크를 보인다”며 “갑자기 따뜻한 날씨로 예년 수준의 추위는 매우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져 가격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지구 온난화라는 큰 흐름은 매년 겨울철 성수기 효과를 상쇄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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