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트럼프 지시로 ‘이란 혁명수비대 실세’ 공습·살해...미-이란 긴장 고조

입력 2020-01-03 14:19 수정 2020-01-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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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조직 ‘쿠드스군(Quds forces)’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EPA연합뉴스
▲미군의 공습에 의해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조직 ‘쿠드스군(Quds forces)’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EPA연합뉴스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조직 ‘쿠드스군(Quds forces)’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포린폴리시 등 미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의 거센 반발과 보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단번에 높아지게 됐다.

포린폴리시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 TV는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실세로 알려진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포함됐다.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산하에서 외국에서의 특수 임무를 담당하는 ‘쿠드스군’ 사령관으로 활동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대외 공작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이란에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로 꼽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도 신뢰가 두터운 것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그의 사망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해외에 있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 “솔레이마니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 외교관이나 미군을 표적으로 공격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도 그가 승인했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라크는 2019년 가을 이후 현지 주둔 미군 등을 대상으로 10회 이상의 공격을 했는데, 이들 모두 솔레이마니가 지휘한 것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바그다드공항에서 미군에 의한 공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순직했다”고 발표, 이란 측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사실을 인정했다 .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정권은 솔레이마니가 이란의 중동 내 세력 확장을 주도해 온 것으로 간주해 적대시해왔다. 이번 공습은 미국의 대이란 정책을 크게 전환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작년 6월 미국의 드론이 격추됐을 때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기 직전에 중지했고, 9월 일어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란이 단행했다고 단정했지만 군사 공격은 보류했었다.

그러나 이란의 상징적 존재인 솔레이마니의 사망을 계기로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미국의 맞대응은 물론이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에 대해 “공격 통보나 징후가 있으면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제 공격도 불사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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