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관광객 지갑을 열어라"...호황에도 분주한 이유

입력 2019-07-02 17:02 수정 2019-07-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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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상 의존도 낮추고 할인 혜택ㆍ콘텐츠 확대ㆍ프로모션 진행 등 관광객 유치에 공들여

▲롯데면세점, 왕홍 500명과 라이브쇼 페스티벌 (롯데쇼핑)
▲롯데면세점, 왕홍 500명과 라이브쇼 페스티벌 (롯데쇼핑)
면세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시내 면세점들이 중국 보따리상 덕에 매출은 호황이지만, 이들의 불법 구매 대행을 단속하는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따리상 의존도를 줄이고 일반 관광객 소비를 늘리는 것이 면세점 업계의 과제로 떠올랐지만, 관광객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지출경비는 4분기 연속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줄어든 1268달러(약 150만 원)로 집계됐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프로모션 진행, 콘텐츠 확대, 할인 혜택 등 개별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흥업은행과 손잡고 한국 쇼핑·관광 혜택이 담긴 ‘디스커버 신세계’ 신용카드 4종을 이달 중국 전역에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흥업은행은 중국 내 총 2032개의 지점을 보유한 대형 은행 중 하나로, 신세계는 이번 협업이 중화권 고객 유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커버 신세계’는 중국 금융권 최초로 한국 관광이 특화된 서비스를 탑재했다. S·A·B·C등급 총 4종으로 출시해 다양한 소비층의 중화권 고객을 공략한다. S등급과 A등급 회원에게는 최대 20%의 신세계면세점 전 지점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블랙 멤버십이 발급되고, 명동점과 강남점의 블랙 VIP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내점(명동점, 강남점, 부산점)에서 쓸 수 있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신세계면세점 할인권이 포함된 쿠폰북도 제공되고, 700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15% 선불카드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제휴 카드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지만 개별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일본 관광객이 좋아하는 아이돌 팬미팅을 기획하고, 동남아 관광객을 위한 할랄푸드 상품을 구성하는 등 K패션·K뷰티·K푸드 등 상품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타오바오 글로벌과 손잡고 지난 1일 명동본점에서 ‘왕홍 라이브쇼 페스티벌’을 열었다. ‘왕홍(網紅)’ 500명을 초청해 K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이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설화수, 아이오페, 라네즈를 비롯해 클리오, 웰라쥬 등 토종 화장품 브랜드 23개가 참여했다. 500명의 왕홍은 각자의 SNS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에 대해 소개하고 제품을 직접 시연하는 릴레이 생방송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K뷰티를 소개하는 라이브 쇼에 앞서 지난달 28일까지 아모레퍼시픽과 VIP 고객 초청행사도 기획해 선보였는데 내·외국인 VIP 고객 등 약 1만7000명이 참가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앞으로도 면세점과 화장품 브랜드가 K뷰티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에스티 로더 그룹 계열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크리니크(CLINIQUE)’와 손잡고 고객 초청 팝업 행사를 열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제공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팝업 행사를 통해 △포토월 기념사진 촬영 △럭키 드로우 △뷰티 토크쇼 △크리니크 iD제품 체험 △기념품 증정 등 이벤트를 마련했고, 이 밖에도 피부 분석, VR 게임, 공병 화분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등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호황이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보따리상 규제에 따른 매출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 혜택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콘텐츠 제공, 관광객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상품화해 알리는 역할 등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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