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촛불혁명 평범한 사람들의 힘…포용국가 대실험 중”

입력 2019-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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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FAZ에 ‘평범함의 위대함’ 기고…“정의와 공정 속에서만 세계시민 성장”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촛불혁명의 영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었다”며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동양의 옛말은 ‘평범한 힘이 난세를 극복한다’는 말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출판부가 5월 말께 출간할 기고문집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고문은 FAZ 출판부 측의 요청에 따라 ‘평범함의 위대함’(부제 : 새로운 세계질서를 생각하며) 제목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FAZ 출판부는 약 5년에 한 차례씩 전 세계 주요 정상, 재계 지도자, 종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수록한 기고문집(독일어본)을 발간하고 있다.

이번 기고문에서 문 대통령은 ‘평범함의 위대함’ 속에서 △광주와 촛불혁명 및 포용국가 △3·1운동 정신과 민주주의 △평화와 신한반도체제 등의 의미 △포용적 세계질서로 나아가기 위한 생각 등을 제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얘기하면서 “한국인에게 두 개의 자각과 한 개의 의무를 남겼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두 개 자각은 국가폭력에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맞섰고 국가폭력 앞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다는 점이고 남겨진 의무는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의 광주 이야기를 되새긴 것은 지금의 광주를 이야기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촛불혁명과 사회적 대타협 산물인 ‘광주형 일자리’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라며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공정하게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고, 정의로운 국가의 책임과 보호 아래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나라가 촛불혁명이 염원하는 나라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지금 ‘혁신적 포용국가’를 지향하며 누구나 돈 걱정 없이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꿈을 위해 달려가고, 노후에는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있다”며 “포용국가는 사회경제체제를 포용과 공정, 혁신의 체계로 바꾸는 대실험”이라고 피력했다.

경제부문에서는 “그간 한국경제의 대들보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혁신 창업·중소기업이 쑥쑥 커갈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금융도 혁신친화적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말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왼쪽부터)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와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1월 말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서 윤종해(왼쪽부터)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와 환한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대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광주에서 의미 있는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졌다”고 광주형 일자리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지금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민의식을 싹틔웠던 3·1독립운동이 중요한 이유를 이야기 하면서 “100년 전 식민지의 억압과 차별에 맞서 싸웠던 평범한 사람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다”며 “나라가 나라답지 못할 때 3·1독립운동의 정신은 언제나 되살아났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신한반도 체제’에 대해 “한반도 전역에 걸쳐 오랜 시간 고착된 냉전적 갈등과 분열, 다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해체돼 평화와 공존, 협력과 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한반도 체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은 섬과 대륙을 연결하는 연륙교를 만드는 일”이라며 “신한반도 체제는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한도 체제는 평화경제를 의미한다.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져 평화를 더 공고히 하는 선순환적 구조”라며 이를 위해 △남북 철도·도로 연결 △남북러 가스관 연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설립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추진 등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경제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는 것도 결국 평범한 국민의 의지에 의해 시작되고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게 되길 희망한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국경과 인종,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할 때 세계는 더불어 잘 사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지 않고 일한 만큼 노동의 대가를 받으며 안정적인 복지로 다수가 성장의 과실을 누리는 세계가 포용적 세계”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역시사지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와 공정 속에서만 평범한 사람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세계가 지금 위기라고 여기는 것들은 평범한 삶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힘든 이웃을 돕고, 쓰레기를 줄이고, 자연을 아끼는 행동이 쌓여야 한다”며 “이 행동들이 한 사람에게 한정될 대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수 있지만 이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 물줄기가 크게 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괴테가 남긴 경구인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청와대는 “FAZ 출판부 측이 최근 한국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은 큰 중요성을 지닌다고 첨언했다”며 “이번 기고문은 대통령의 과거, 미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정부 출범 2주년 즈음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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