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147km 달려온 '평양냉면', 함흥냉면과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8-04-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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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평양냉면-우 함흥냉면.(연합뉴스, 뉴시스)
▲좌 평양냉면-우 함흥냉면.(연합뉴스, 뉴시스)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맛있게 드셔주길 바란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에서 농담을 던졌다.

두 정상 간 회담이 끝나고 오후 6시30분부터 만찬이 열린다. 만찬 테이블에는 ‘평양냉면’이 오를 예정이다. 평양냉면은 특별히 문 대통령이 요청한 메뉴로, 이를 북측이 받아들여 옥류관 수석 요리사가 제면기까지 들고 직접 판문점에 왔다.

평양냉면은 남한에서도 인기가 많은 음식이다. 계절을 불문하고 냉면을 찾는 한국의 3대 냉면(평양냉면ㆍ함흥냉면ㆍ진주냉면)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북한 지명을 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인기가 높다. 두 냉면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면발의 차이

평양식 냉면은 메밀가루로 면을 만들고, 함흥식 냉면은 감자나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만든다.

평양냉면은 전분이 아니라 메밀로 뽑아 면이 거칠고 굵다.

반면 함흥냉면은 전분으로 면을 뽑아 질기고 쫄깃하다.

◇고명의 차이

평양냉면은 꿩, 닭, 소고기 등을 우린 육수에 동치미를 섞는다. 그리고 위에 고기와 무, 배를 얇게 썰어 올린다.

함흥냉면은 매콤한 양념과 식초를 섞고 가자미나 홍어 등 생선회를 올려 먹는다.

◇육수와 양념의 차이

흔히 평양냉면은 물냉면,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은 함흥냉면 역시 시작은 물냉면이었다. 과거에는 조미료가 없어서 냉면에 양념을 하지 않았다.

함흥냉면에 양념을 하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 이후다.

흥남 철수로 인해 함흥 출신의 피난민이 많아지게 됐는데, 서울이나 부산에 정착하거나 고향과 가까운 강원도 동해안의 속초에 많이 정착했다.

이곳에서 피난민들이 현지 입맛과 재료 사정에 맞게 변형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들이 상호에 ‘함흥’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고향 요리 식당을 열면서 이 농마국수(녹말로 만든 국수)가 ‘함흥냉면’으로 굳어졌다.

피난민이 많이 살았던 서울 중구 오장동이 함흥냉면의 ‘성지’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냉면냉면 평양냉면. 천하제일 진미로세”

옥류관에 24시간 흘러나오는 북한 노래 ‘평양냉면 제일이야’라는 곡의 가사 일부다.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의 대미를 장식할 만찬 테이블 위에 147km 거리를 달려온 ‘진짜’ 평양냉면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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