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첩첩산중’…노조는 파업, 영국 파트너사와 결별

입력 2018-01-09 09:55 수정 2018-01-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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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국내·외에서 내우외환을 겪으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조의 파업, 영국에서는 오랜 파트너사와 결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국법인은 현지의 타이어 유통업체인 미첼데버(Micheldever)와 올해 5월 15년간의 파트너십을 끝낸다. 미첼데버 최고경영자(CEO)인 던컨 윌크스는 “금호타이어가 영국에서 직접 판매를 개시하면서 파트너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던컨 CEO는 금호타이어의 직접 판매를 파트너십 종료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1월 미첼데버를 인수한 일본의 타이어업체 스미토모고무공업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영국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첼데버가 영국 전역에 보유하고 있는 6000여개 이상의 타이어 유통망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영국에서 직접 판매로만 사업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미첼데버는 영국에서 연간 타이어 전체 판매의 20%인 600만 대를 판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영국법인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2012년 913억2800만 원이었던 매출액은 꾸준히 감소해 2016년에는 522억9300만 원까지 떨어졌다. 금호타이어 영국법인이 현지의 대형 유통망을 잃게 되면서 실적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미첼데버와이 파트너십이 종료돼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간 유통업체가 없어져 마진이 커지고, 직접 판매를 통한 홍보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영국 내에서 브랜드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해 직접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가시밭길이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노사대립이 심화하고 있고,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할 실사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의 노동조합은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거부하고 24일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향후 협상에서 정부 당국과 직접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생산직 노조의 평균 임금은 69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노조의 협조가 없다면 자구안 실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할 실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외부의 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겼다. 늦어도 1월 초 실사결과 공개가 예고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5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실사결과가 부정적(P플랜 혹은 법정관리)이라 결과 공개해도 매각 등에 유리한 점이 없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에서 일부러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채권단은 이달 28일까지 한 달간 유예한 채무 1조3000억 원에 대한 상환 연장 여부를 26일 결정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채권단 회의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실사 결과 등을 공유하고 금호타이어 처리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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