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J렌터카 품고 ‘카셰어링’ 진출 본격화하나

입력 2017-12-04 09:02 수정 2017-12-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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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해 카셰어링 사업에 속도를 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J렌터카의 최대주주인 AJ네트웍스가 렌터카 부문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AJ네트웍스는 1일 매각 추진설과 관련해 조회공시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같은 내용의 조회공시에서 AJ렌터카가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과는 달리 매각설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달 초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내 대형 렌터카 업계를 인수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제조업 기반 사업에서 서비스 기반 기업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현대차도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국내 렌터카 인수설과 AJ렌터카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가 맞물리면서 현대차의 AJ렌터카 인수설이 힘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 카셰어링 사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BMW와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이미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그간 카셰어링 사업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차는 카풀형 카셰어링 업체인 럭시에 50억 원을 투자했으며, 기아차는 특정 주거단지 중심 카셰어링 서비스인 ‘위블’을 8월 출범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를 빌려쓰는 방법 중 한다. 차량을 모바일을 통해 예약하고 자신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무인거점에서 차를 빌린 뒤 대여 장소에 다시 반납하면 된다. 주택가 등지에서 시간·분 단위로 차량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 일 단위로 대여하는 렌터카와 다르다. 최근에는 원하는 장소에서 배달받고 반납하는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카셰어링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자체의 전망과 활용가치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15년 11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35억 달러, 2024년에는 6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도 글로벌 추세와 마찬가지로 예상된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2011년 6억 원에서 지난해 1000억 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5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카셰어링 사업은 커넥티드카·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를 시험해 볼 수 있어 활용가치도 높다. 신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선제적으로 카셰어링 사업에 투입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는 카셰어링을 통해 소비자들이 차량 내 어떤 기능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어 트렌드와 장·단점 분석에 용이하다. 아울러 전기차 확산에도 카셰어링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거리에서 약점을 보인 전기차는 아직까지 소비자에게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셰어링 이용객은 단거리 운행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 전기차 이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는 현재 쏘카(SK 대주주)와 그린카(롯데렌탈 대주주)가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이나 미래차 개발을 위한 인수합병에 소극적이었던 현대차가 렌터카업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미 공유경제가 소비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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