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대기업 해외투자 리스크 긴급조사

입력 2017-06-23 07:58 수정 2017-06-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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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안방보험 등 공격적 해외 M&A 펼친 기업이 조사 대상…자산 버블·그림자금융에 경제위기 우려 고조

중국 정부가 금융시스템 붕괴 불안에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 리스크와 관련해 긴급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인수·합병(M&A)을 벌였던 민간기업에 대출한 은행들에 시스템적인 리스크가 생길 수 있는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은감회 관리들은 지난 6일 은행 관계자들과 긴급 전화회의를 가졌다. 은감회는 은행들에 조사 대상 그룹에 대한 대출과 이들 기업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제공한 보증에 대해 살펴볼 것을 지시했다. 은감회는 이들 기업의 레버리지 상황과 위험을 조사하고 있으며, 보고를 받은 뒤 은행들이 이들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줄여야 하는지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은 중국 최대 부호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과 최근 우샤오후이 회장이 감금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방보험그룹,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 회장이 이끄는 푸싱인터내셔널, 하이난항공그룹(하이항그룹·HNA),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AC밀란을 인수한 저장로소네리 등 총 5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막대한 차입을 통해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지난해 위안화 약세를 초래하고 외환보유고 감소 압박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조사는 자산 버블 팽창과 그림자금융 확대로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그만큼 당국이 재정적 규율 없이 방만하게 경영하는 기업들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은감회 조사 지시 소식에 이날 관련 기업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완다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선전증시 상장사인 완다필름은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락한 끝에 결국 거래가 중단됐다. 홍콩에 상장된 하이항그룹 자회사 HNA홀딩그룹 주가는 6.1%, 푸싱인터내셔널은 5.8% 각각 급락했다. 안방보험과 로소네리는 비상장사다.

이들 기업 회사채 금리도 폭등(가격은 하락)했다. 푸싱이 지난 3월 발행한 5년물 14억 달러 회사채 금리는 전날의 4.76%에서 5.72%로, 완다부동산이 발행한 2024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08%에서 6.44%로 각각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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