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아”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억지에 맞불 놓는다

입력 2017-06-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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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공동 운영 반도체 공장 합작사 지분 도시바 본사로 되돌리기로…WD 주장 근거 없애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 속도 내려는 목적

일본 도시바가 분사한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 합작 파트너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계속 딴지를 걸자 맞불을 놓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WD가 법적 조치에 나선 것과 관련해 대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양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욧카이치 공장 합작사 지분을 도시바 본사로 되돌리는 것이다.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요청한 WD 측의 주장 근거를 없애고 도시바메모리 매각 입찰에 응한 4개 진영과의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WD는 지난달 15일 도시바가 4월에 도시바메모리를 분사시키면서 자사의 양해를 얻지 않고 이 자회사에 욧카이치공장 합작사 지분을 이관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중재를 신청했다. 이에 도시바는 욧카이치 합작사 지분을 다시 가져와 원래 상태로 만든다는 것. 도시바는 이렇게 하면 욧카이치 공장 생산 설비가 본사로 돌아가기 때문에 WD 주장의 근거가 없어진다고 보고 있다. 도시바는 일본 엔지니어들과 영업권, 지적재산권 등은 도시바메모리에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WD는 “이런 조치도 문제를 해소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도시바메모리가 제삼자에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중재는 보통 결정이 나기까지 1년이 걸린다. WD는 또 도시바 주거래 은행과 도시바메모리 입찰자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경 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시바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자회사인 미국 원자력발전업체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이 낸 거액의 손실로 회사 전체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또 도시바는 전날 오는 28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난 3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실적 보고서도 회계감사법인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바가 이달 말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면 지배구조 결함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위험도 크다. 어떻게든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 자금을 확보해야 숨통이 트이게 된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 컨소시엄,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사모펀드 KKR 컨소시엄 등 4개 진영이 남은 상태이며 도시바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말까지 매각을 완료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도시바의 계획대로 하면 욧카이치 생산설비가 빠지기 때문에 도시바메모리가 2조 엔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후 다시 인수기업에 합작사 지분을 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에도 WD가 다시 반대할 가능성은 크다. 또한 도시바 주거래은행이 새 조치에 찬성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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