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회장 모셔라”… ‘3차 면세점 대전’ 앞두고 물밑경쟁

입력 2016-12-09 10:20 수정 2016-12-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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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거물’ 피노 회장 방한… ‘롯데’ 신동빈 ‘신세계’ 정유경 만나

관세청이 15일부터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를 진행한 뒤 17일 발표를 확정하면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번 면세점 입찰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의 최종 관문 격인 PT(프레젠테이션)와 사회공헌 등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롯데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에 이 같은 내용과 일정을 담은 ‘3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개최 계획’을 통보했다. 이에 CEO들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PT 등을 심사 일정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심사는 신규 업체 3곳과 기존 업체 2곳의 순서로, 업체별 10분 발표와 20분의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자리에 동석 인원은 발표자 외 업체당 최대 3명으로 제한된다. 14일 시연 발표는 오후 4시 30분부터 현대백화점면세점, 에이치디씨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주식회사, 호텔롯데 순이다. 17일 서울지역 일반경쟁 본PT도 오후 1시 10분부터 같은 순으로 이뤄진다. 이날 입찰기업 5곳 중 최종 3곳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총괄사장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 오너 경영자들은 최근 방한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회사인 케링그룹의 프라수아 앙리 피노 회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감한 상황인 데다가 신규 면세점을 유치하는 데는 명품 유치가 핵심이기 때문에 피노 회장의 행보가 부각되고 있다.

케링그룹은 구찌를 포함해 생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2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노 회장은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과 함께 글로벌 패션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피노 회장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접견실에서 신동빈 회장과 약 30분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유경 사장과도 면담했으며 방한 기간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7일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찾아 박동운 사장의 안내로 매장을 둘러봤다. 정지선 회장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피노 회장 방한이 면세점 입찰과 꼭 관련해 방한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최근 한국 시장이 부각돼 피노 회장 등이 해마다 방한해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당 업체들은 입찰신청서를 담은 사업계획을 비롯해 사회공헌, 상생활동 알리기에도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향후 5년간 550억 원을 투자해 경기ㆍ강원권 명소와 연계한 동북권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도 잠실 월드타워점 부활을 위해 사업권 상실 전 국내 면세점 가운데 매출 3위였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안정 문제 등을 환기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무연고 어린이를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베이비키트와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현대백화점은 5년간 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IT 기술을 대거 접목한 면세점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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