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강자’ 농심 주춤…가격인상ㆍ신제품 출시 쉽지 않아

입력 2016-10-21 10:25 수정 2016-10-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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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PB상품 등 경쟁치열…점유율 7.6% 떨어져

농심이 하반기 실적 부진 전망을 놓고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라면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 속에 상황을 뒤집을 만한 이렇다 할 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하반기 라면 가격 인상과 신제품 출시 계획이 없는 입장이다.

21일 관련업계는 농심이 올 3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2%나 줄어든 2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매출 1조953억 원, 영업이익 4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줄어 3분기에도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30년 넘게 라면 시장을 재패한 농심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53.8%로 지난해 말 61.4%보다 7.6% 줄었다. 2010년 이후 계속 낮아지는 농심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오뚜기 등 후발 업체의 추격과 유통업체들의 PB(자체제작) 상품 출시에 있다. 그간 농심이 업체 2위와의 현저한 매출 격차로 시장을 점령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시장 선두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농심이 기업가치를 올리려면 신라면 등 기존 라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더 강력한 히트 제품을 내놓아 한다고 지적한다. 농심의 라면 매출은 연결기준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할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라면 제품의 가격 인상은 ‘라면은 서민음식’이란 소비자의 시선으로 경쟁사에게 수요를 뺏길 여지가 있으며, 국제 소매가격 기준이 오르는 등 외부요인이 필요하다.

농심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데는 기존 라면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지 못한 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상승에 있다. 치열해진 시장 경쟁으로 신라면의 광고비는 평균 160억 원에서 210억 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맛짬뽕, 짜왕 등 프리미엄 라면 판매의 역기저 효과가 일어나고 시장에 비슷한 대체재가 많다 보니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 외 다른 부문은 스낵이 가격을 올렸지만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내년에서야 알 수 있으며, 음료·수출의 매출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보글보글부대찌개 라면에 집중하고 하반기 30주년을 맞은 신라면도 소비자 이벤트를 펼쳐 시장 점유율 회복할 것”이라며“장기적 관점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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