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 쇼핑센터 총격사건 사망자 9명으로 늘어…“테러 가능성”

입력 2016-07-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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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도끼만행 사건이 일어난 지 나흘 만에 총기난사 사건이 또 발생했다.

독일 남부 뮌헨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22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10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은 자살했으며, 독일 정부는 테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바이에른 주에서 이슬람국가(IS)에 물든 17세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열차 도끼만행 사건이 일어난 지 4일 만에 다시 일어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께 뮌헨에 있는 올림피아쇼핑센터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 앞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9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은 금요일이어서 쇼핑객으로 번잡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파란색 바지에 검정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오다가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멈추더니 총을 들고 행인들을 향해 난사했다.

이후 용의자는 현장에 도주했으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근처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 1명의 시신을 발견, 그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쇼핑객을 겨냥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직 배후 관계나 동기 등은 알려진 바가 없다. 독일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주행 중인 열차가 습격 당했다. 나흘 만에 총격 사건이 또 벌어져 치안 악화에 대한 불안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후 경찰은 주변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사건 관할인 바이에른 주 정부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테러 특수부대 (GSG9)를 투입했다고 공영 방송 ARD는 전했다.

마르쿠스 다 글로리아 마르틴스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뮌헨 경찰이 최근 몇년 간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일에서 일어난 테러는 지난 1980년 12명 가량의 사망자를 낸 니오 나치 테러리스트에 의한 폭탄 테러 이후 최악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부터 여름 휴가에 들어간 상황. 독일 총리실은 이날 밤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이날 사건을 점검했다.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현지 언론에 “반인륜적 잔혹 행위”라고 비판하고 당장은 테러 연관성이 불분명하지만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치안 주무 장관인 토마스 데메지에르 내무장관은 미국 뉴욕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보고를 받고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살해 공격”이라고 규탄하면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시내의 대중 교통은 모든 운행을 중단했다. 뮌헨 중앙역은 장거리 열차의 발착을 보류했다. 독일철도(Deutsche Bahn) 측은 “경찰의 요청으로 당분간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14일 남 프랑스 니스에서 트럭을 폭주시키는 수법의 테러가 일어났다. 18일에는 남부 독일을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아프간 난민 소년이 도끼와 칼을 휘둘러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모두 이슬람 과격 사상에 물들어 있던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었다.

이번 독일 쇼핑센터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도 이슬람 과격파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흉악 범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도 이같은 살상 사건이 잇따름에 따라 유럽 사회에서 치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각국 정부의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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