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칼럼 vs. 피터 슈라이어' 세계적 명차 디자이너 한국서 격돌

입력 2016-01-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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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왕립예술학교 선후배…재규어 뉴 XJㆍ기아 K7 하루새 발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한국시장서 정면으로 격돌했다. 오늘날 재규어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자동차 디자인계의 거장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 디자이너와 ‘아우디 TT’와 ‘A6’를 디자인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주인공이다.

영국 왕립예술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각각 25일과 26일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신차를 선보이며 혁신에 대해 강조했다.

▲이안 칼럼의 재규어 프레젠테이션.
▲이안 칼럼의 재규어 프레젠테이션.

먼저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은 이안 칼럼 수석 디자이너다. 그는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신차발표회에서 직접 디자인한 뉴 XJ를 소개하고 재규어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안 칼럼은 이 자리에서 “뉴 XJ에는 재규어 디자인의 핵심인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이 담겨있다”며 “뉴 XJ를 통해 재규어만의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 칼럼에 의해 재탄생한 뉴 XJ는 한층 날렵해진 숄더와 웨이스트 라인으로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유니크한 시그니처 그래픽 ‘더블J’ 주간주행등을 통해 멀리서도 한눈에 XJ임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1999년부터 재규어와 인연을 맺은 이안 칼럼은 재규어의 플래그십 세단인 XJ를 통해 역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재규어의 상징이었던 4개의 원형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곡선으로 이어지는 라이온스 라인을 없애는 혁신을 선보였다. 일부 관람객이 “전통적인 재규어의 디자인답지 않다”라는 의견을 내놓자, 이안 칼럼은 “전통의 계승은 옛것 그대로 카피하는 것이 아닌 가치를 살려 재해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뉴K7 앞에서 포즈를 취한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뉴K7 앞에서 포즈를 취한 피터 슈라이어.

다음날인 26일에는 이안 칼럼,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인총괄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출격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올 뉴 K7(신형 K7)’출시 행사에서 “신형 K7은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유럽 자동차들과 경쟁 우위에 있으며 외부, 내장 디자인은 완벽하며 이는 완벽한 궁합으로 완성됐다”며 치켜세우며 K7 디자인에 대한 각별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세단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봤을 때도 멋있는 차”로 꼽으며 “신형 K7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에 적용된 ‘Z’형상에서 시작된 고급스러운 라인이 차량 옆면을 타고 트렁크까지 연결되면서 일관되고 통일감 있는 신형 K7만의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1994~2001년), 폭스바겐 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책임(2002~2006년)이었던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에 영입되면서 “브랜드를 보지 않고 디자인만으로 기아차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명 ‘호랑이코 그릴’로 불리는 기아차의 패밀리 룩인 ‘K 시리즈’의 디자인을 주도해 부진을 이어가던 기아차를 단번에 턴어라운드시켰다. 이후 현대차 디자인까지 총괄하면서 현대·기아차 디자인의 완성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란히 자신들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신차를 한국시장에 선보인 이들은 경쟁자인 동시에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안 칼럼은 행사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묻는 질문에 “이런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 대해선 코멘트를 달지 않는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피터슈라이어에 대해선 “굉장히 존경하고 하는 일에 잘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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