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 출범] 한국 증시 흐름, 척 보면 압니다

입력 2015-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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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우량주 30종목 선정… 증시 활성화·경제성장률 견인 ‘한국형 다우지수’ 본격 시행

새 대표지수인 ‘KTOP30’이 전일(13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한국거래소는 미국의 다우지수, 일본의 니케이, 홍콩의 항셍지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KTOP30이 우리 경제의 성장성을 잘 반영하면서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KTOP30과 코스피200의 차이가 적고, 액면분할 원칙이 삼성전자에만 예외로 적용되는 등 출범부터 지수 개발의 정당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OP30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증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코스피200과 유사 지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KTOP30, 수익률 상승 노린다 = 한국을 대표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있다. 거래소가 코스피 대신 새 지수를 개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정상호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팀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OECD 가입국 중 상위 5위 안에 들지만 지수는 횡보 국면”이라며 “한국 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하기 위해 KTOP30을 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KTOP30이 기존 지수와 다른 점은 산출 방식이다. 코스피는 ‘시가총액방식’을 사용하지만 KTOP30은 ‘주가평균식’을 이용한다. 주가평균 방식은 대표적인 우량주만 골라 그 종목의 평균주가를 산출해 주가지수를 작성한다. 시가총액 방식과 달리 산출 방식이 쉽고 시황을 민첩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수산출을 위한 종목 수도 30개로 제한했다. 코스피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760개 종목)로 구성돼 지수 움직임이 무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KTOP30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잘 전달되는 우량 종목 30개로 편입 대상을 제한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선정 종목의 주가다. 주당 50만원 이하의 주식만 KTOP30에 편입이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50만원이 넘는 고가주는 액면분할을 실시해야만 구성종목으로 선정될 수 있다. 코스피시장의 상장종목이 지나치게 고가주화 현상을 보여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이 급감하고 있어 증시의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거래소는 KTOP30이 자리를 잡으면 장기수익률이 지금보다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GDP는 1996년 대비 3.1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4배 높아졌으나 KTOP30을 적용하면 7배로 치솟는다.

라성채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다우지수, S&P500, 나스닥지수 등 미국의 3대 대표지수가 각각 기능과 역할에서 뚜렷이 구분돼 공존하듯 KTOP30도 소수의 대표종목으로 우리 경제와 증시의 성장성을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성 명분 약해…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에 방점 = 거래소가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출범부터 KTOP30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편입이 대표적이다. 원칙적으로 50만원 이상의 종목은 편입에서 제외되지만 삼성전자의 대표성이 워낙 커 액면분할 없이 구성종목에 들어왔다. 거래소 측에서는 지수 영향도가 과도해 주가평균식 지수산출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빠지면 대표성이 현격하게 낮아진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조정계수(0.5)를 적용해 지수산출 시 비중을 제한토록 했다.

KTOP30이 다른 지수보다 경제 성장성을 더 잘 반영한다는 데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 기업은 이미 성숙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히 한국의 경제 성장성을 반영하는 새 지수가 나타나야 한다는 접근 방식으로 KTOP30을 개발했다면 정당성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률을 잘 반영하는 새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KTOP30 종목의 대부분이 코스피 기업이고, 저성장에 직면한 한국 경제 상황에서 지수 변경으로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스닥 종목을 대표 지수에 포함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한국 경제의 성장성에 방점을 둔다면 코스닥 편입을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며 “코스닥 편입이 확대되면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하는 지수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스피200’과의 차별성이 적은 것도 한계로 언급되고 있다. 섹터별 비중이 코스피200과 비슷하고 편입종목 30개 중 코스피가 28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KTOP30과 코스피200은 큰 차이가 없다”며 “두 지수의 상관계수가 0.94로 나타난 만큼 방향성은 같지만 등락폭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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