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어른스럽게 화해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 현숙, 제가 배웠죠”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5-05-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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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연기 변신한 배우 채시라.(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차분한 그녀만의 분위기 속에는 말투부터 표정까지, 엉뚱하고 톡톡 튀는 드라마 캐릭터의 면모가 여전히 담겨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통해 기존의 카리스마 여장부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 채시라(47)를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웨딩스튜디오에서 인터뷰했다.

“이번에는 완전 밑바닥까지 굴러떨어졌어요. 그동안 못 보여드렸던 부분을 굉장히 재밌게 풀어냈다고 생각해요.”

‘극 중 상황에 빠져들어 몸과 마음이 가는 대로 맡기면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는 채시라는 이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채 인생이 꼬이는 김현숙 역을 맡았다. 레이프 가렛을 좋아하던 꿈 많던 소녀이나 온당치 못한 태도의 선생님(서이숙)과 극도의 갈등을 빚는 인물이다.

“비슷했다 하더라도, 드라마 ‘서울의 달’은 아주 오래전이지요. 통장 잔고가 20만원뿐인 노처녀를 연기한 ‘여자만세’도 2000년이었거든요. ‘착하지 않은 여자들’ 현숙이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어른이 된 현숙은 도박장을 들락거리다 전 재산 6억원을 잃고도, 바람 난 아버지(이순재)의 옛사랑(장미희)에게 쪼르르 돈을 받고 만 철부지다.

“엄마가 평생 모은 돈을 날릴 수밖에 없고, 누가 날 살려줬는데 아버지와 인연 있는 사람이었지요. 그 삶 속에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됐어요. 또 하나는 코믹한 부분들이었지요.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상황 자체가 웃긴 것들이에요. 도박장에서 돈을 다 딴 순간, 경찰이 들이닥치잖아요. 보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우면서도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매력이 컸답니다.”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현숙 역의 채시라.(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북슬북슬한 파마머리를 한 채 화장기 없는 얼굴로, 잔뜩 인상을 찌푸릴지라도 배우 채시라에게 충분한 만족감이었다. 2000년대 이후 사극 ‘해신’, ‘천추태후’, ‘인수대비’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그녀는 “전작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를 깰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숙이는 참 용기 있는 인물이에요. 실제 학창시절 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럴까. 또 다른 의미로 2015년 오늘의 채시라는 거뜬히 용감했다. 안주하려 들지 않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말썽을 부렸던 극 초반과 달리, 점차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요. 용서하고 화해하는 입장에서 현숙이는 어른스럽게 해결해나갔답니다.”

먼저 교복을 입은 채 고개를 푹 숙인 어린 시절 현숙에게 대화를 건 성인 현숙이었다. 이 같은 장면 배치에서 알 수 있듯, 트라우마로 남은 내면과 마주했기에 현숙의 성장은 비로소 가능했다. 인상적이었던 해당 장면 에피소드에 대해 채시라는 “(아역과) 맞물려 간다는 느낌도 좋았고, 신선한 효과였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느낌이 왔다”고 언급했다.

복수심을 품고 재회한 나말년 선생님(서이숙)이나 성공한 아나운서인 첫째 언니 현정(도지원) 등 각 인물에게 무시를 당하는 현숙은 남들에겐 불안해 보여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나갔다. 결국, 현숙은 퇴학 무효 처분을 얻어내고, 그렇게 홀로 설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아니었습니다. (현숙에게) 제가 실제로 배운 점도 크답니다.”

-채시라, 제작진 만류에도 고집 안 꺾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명장면은? [스타인터뷰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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