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철강전문그룹 대우조선ㆍ대한통운 인수 野望

입력 2006-12-11 09:28 수정 2006-12-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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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설립 동국제강 토대…자산 5조7000억 재계 22위

철강ㆍ물류ㆍ정보기술 부문 등 11개 국내계열사 거느려

창업주 3세 경영인 장세주 회장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

동생 장세욱 전무, 그룹 전략기획 담당 ‘형제경영’ 특징

재계 22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의 철강 전문그룹 동국제강그룹의 변신에 재계가 집중하고 하고 있다.

지난 9월 핵심 계열사인 동국제강은 세계 3위 철강업체인 일본의 JFE스틸과 동맹강화를 꾀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을 차단하고, 핵심 역량인 후판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M&A 시장의 대형 매물인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 야망도 숨기지 않고 있다. 국제통운과 동국통운 등을 중심으로 종합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 아래 국내 최대 물류업체인 대한통운 인수 의사도 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인 DK유아이엘(옛 유일전자)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DK유앤씨(탑솔정보통신)을 인수하는 등 정보기술(IT)영역으로도 손을 뻗었다.

지난 2004년 창립 반세기를 맞아 내놓은 성장목표 ‘2008년 이내 그룹 매출 7조원 달성’을 위해 철강전문그룹이 변신하고 있다.

◆창업주 2세 故 장상태 회장 ‘철강 한우물’

동국제강그룹은 지난 1954년 고(故) 장경호 회장이 설립한 동국제강을 주력 기업으로 발전해 왔다. 장경호 창업회장이 동국제강그룹의 기틀을 닦았다면 3남인 2세 경영자 고 장상태 회장에 이르러 그룹의 외형을 갖췄다.

지난 1964년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고 장상태 회장은 지난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평생 철강산업의 한우물을 파온 경영인이었다.

동국제강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 1986년에는 국제그룹에서 해체된 한국철강, 연합철강, 국제기계, 국제통운 등을 인수하는 등 M&A에도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상태 회장 별세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53) 회장을 오너로 하는 동국제강 계열과 창업주의 5남인 장상건(71) 회장의 동국산업, 6남인 장상돈(69) 회장의 한국철강 계열 등으로 분리, 형제간 분할 구도를 매듭짓게 된다.

◆ 동국제강, 사업부문ㆍ지배구조 핵심

동국제강그룹은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22위(5조7000억원)에 올라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달 1일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계열사 기준으로 철강ㆍ물류ㆍIT 부문의 11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매출 5조2120억원, 순이익 3360억원. 지난해 동국제강그룹이 내놓은 실적이다.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유니온코팅, 동국통운, 국제통운, 부산항4부두운영,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옛 유일전자), DK유테크, DK유엔씨(옛 탑솔정보통신), DK에스앤드 등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의 면면이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들 중 핵심은 유니온스틸(옛 연합철강)과 함께 철강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동국제강이다. 동국제강의 사업영역은 후판(조선ㆍ건축구조용), 봉강(건축용ㆍ구조용), 형강(조선용, 구조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후판이 전체 매출의 55.8%(2005년 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봉강과 형강이 각각 24.8%, 18.7% 수준이다.

특히 후판은 POSCO(59%)에 이어 42%의 시장점유율(지난해 동국제강 추정치 및 한국철강협회 자료)을 차지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국제강, 철강ㆍ물류ㆍIT 핵심 계열사 지배

지난 1954년 창업 당시 불과 4만t에 불과했던 생산규모는 지난해 534만t에 달하고, 올 1~3분기에는 405만t에 이르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3조3126억원, 순이익 3200억원을 기록했다. 유니온스틸은 각각 1조1522억원, 31억원을 나타냈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속한 철강사업 부문이 그룹 전체 매출과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동국제강은 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단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의 최대주주로서 74.9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이어 유니온스틸-피복강판업체 유니온코팅(이하 모회사 지분율 70.94%)-농기계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100%)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춰놓고 있다.

동국제강은 또 물류업체인 동국통운과 국제통운 지분 33.0%, 66.0%를 갖고 있고, 동국통운이 54.0%로 부산항4부두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IT 계열사들 역시 동국제강-휴대폰 키패드 업체 DK유아이엘( 34.82%)-DK유테크(95.22%)로 이어지는 구도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동국제강 지분 14.4% 소유

동국제강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창업주 3세 경영인 장세주(53)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중앙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학사장교(ROTC)로 포병장교 근무를 마친 뒤 미국 타우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지난 1978년 말단 사원으로 입사, 경리부·일본지사·인천제강소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19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01년 9월 동국제강 회장에 올랐다.

장세주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동국제강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14.44%을 소유하며 그룹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특수관계인 15명을 포함한 지분은 39.45%(자사주 12.70% 포함) 수준이다.

동국제강 이의 계열사에 대해서는 그룹내 IT 시스템통합(SI)업체인 DK유엔씨의 40.70%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다.

동국제강그룹 지배구조의 또다른 특징은 ‘형제 경영’이다. 동국제강그룹 오너 일가 중 장세주 회장과 더불어 현재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물로 장세욱(44) 전무가 있다.

장회장의 동생인 장 전무는 육군사관학교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1996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뒤 포항제강소 지원실장, 관리담당 부소장 등을 거쳐 현재 동국제강그룹의 헤드쿼터인 전략경영실장을 맡고 있다.

◆ 후계구도 장남 선익씨 거론

장세주 회장이 전체적인 발전 방향을 잡는 경영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면 동생인 장 전무는 전략기획과 구체적인 집행 역할을 맡아 ‘형제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분 규모도 적지 않다. 장 전무는 장 회장에 이어 동국제강 2대주주로서 8.43%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형과 마찬가지로 DK유엔씨의 지분 38.70%도 소유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에 이은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는 논의 자체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현재 연세대 4학년에 재학중인 장남 선익씨(26)가 거론된다.

선익씨는 지난 8월 4주간 진행된 동국제강 신입사원 연수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재계에서는 동국제강 입사를 염두에 둔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선익씨는 동국제강 지분 0.21% 및 DK에스앤드 15%를 소유하고 있다.

선익씨가 입사할 경우 동국제강그룹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과 고 장상태 회장, 장세주 회장에 이어 4세 시대를 향한 첫발을 디디게 된다. 향후 선익씨는 현장 경험을 중요시하는 그룹 전통에 미뤄 평사원으로 입사해 차근차근 승진 단계를 밟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 회장 일가 물류ㆍIT 계열사 지분 상당수 보유

올해로 창업 52주년을 맞은 동국제강그룹의 화두는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철강 부문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물류와 IT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DK유아이엘과 DK유앤씨를 인수한 것은 사업 다각화의 산물이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한보철강 당진제철소(현대제철에 인수)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동국제강그룹 계열사 중 해운중개업체 DK에스앤드는 장세주 회장 부인 남희정씨와 선익씨, 장세욱 전무의 부인 김남연씨가 각가 15%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DK유엔씨도 장세욱 회장과 장세욱 전무 지분율이 각각 40.70%, 38.70%로 오너 일가 지분이 79.4%를 차지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물류와 IT업에 기울이는 관심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동국제강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고려할 때 동국제강그룹은 M&A 시장의 대형 매물인 대한통운과 대우조선해양의 강력한 인수 후보군이다.

대한통운 인수전은 국제통운과 동국통운 등을 중심으로 종합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항만사업을 통해 동국제강 철강 사업과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선박용 후판을 생산하고 있는 동국제강으로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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