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부사장, 백화점서 스타벅스 빼고 떡집 넣은 사연은…

입력 2014-09-30 10:56 수정 2014-09-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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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백화점 식품관 리뉴얼 후 명품 고객 북적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사진> 부사장의 ‘통큰 도박’이 백화점 매출은 물론 판매 순위까지 바꾸며 신세계의 체질 개선에 한몫을 했다.

정 부사장은 지난달 재개장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의 리뉴얼에 직접 관여하면서 가장 먼저 식품관의 대명사 ‘스타벅스’를 들어냈다. 대신 그 자리에 떡집인 ‘신세계 떡방’을 입점시켰다.

주변에서는 정 부사장의 파격적인 시도에 크게 술렁였다. 66m²(약 20평) 밖에 안되는 작은 공간이었지만 매달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실적이 좋은 곳이었기 때문에 떡방으로의 변신이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심도 많았다.

정 부사장의 ‘떡방 프로젝트’는 일단 성공적이다. 떡방은 개점 한 달 반 만에 하루 평균 약 7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전 스타벅스 하루 평균 매출인 500만원보다 40%나 많은 수치다.

본점 식품관은 100여일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신세계푸드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정 부사장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한 무항생제육, 동물복지 농장 계란, 농장과 직거래한 친환경 유기농 야채, 전세계의 프리미엄 글로서리와 디저트, 그리고 트렌디한 맛집까지 프리미엄 식품관에 걸맞는 MD확대에 주력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본점의 한 달간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고, 동시에 명품도 9.2%나 신장했다. 이러한 현상은 센텀시티점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6월 리뉴얼 오픈한 뒤 3개월 동안 식품은 56.5%, 명품은 11.7% 매출이 각각 늘었고, 점포 전체 매출도 8%가까이 수직 상승했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식품매장의 고급화가 단순히 집객만 하는 분수효과를 뛰어넘어 명품 구매고객을 끌어모은 ‘황금분수효과’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리뉴얼에 정 부사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도 매우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달 정 부사장과 함께 본점 식품관을 둘러보며 딸을 직접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사진제공=신세계)
식품관의 변화는 곧장 백화점의 판매 장르 순위에도 영향을 끼쳤다. 본점 식품관 고객 연계구매 장르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던 화장품은 3위로 내려앉았고 명품 의류와 잡화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바뀐 건 구매 연령대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식품관은 주부들이 많이 이용했으나 리뉴얼 후에는 전문직 맞벌이 부부나 싱글 직장여성 등의 방문이 잦아졌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임훈 상무는 “최근 신세계의 잇따른 ‘프리미엄 푸드마켓’의 리뉴얼 오픈은 시장의 변화를 미리 읽고 고급화를 추구하는 백화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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