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10주년]신선한 동양문화·진정한 성공스토리… 전세계 시청자에 통했다

입력 2013-10-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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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이병훈 PD

▲4일 MBC 드라마 ‘대장금’을 연출한 연출가 이병훈 감독 배국남 대담 인터뷰.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여전히 열정적이다.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사극의 거장으로서 그리고 한류의 진정한 지구촌화를 몰고온 드라마 연출자로서 강력한 포스를 풍긴다. 10년 전 “‘대장금’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던 그를 10년이 흐른 뒤 지난 10월 2일 만났다. ‘대장금’으로 한국 대중문화와 한류의 역사를 새로 쓰며 한류의 진정한 지구촌화를 정착시킨 이병훈PD다. 인터뷰 = 배국남 부국장 겸 문화부장

△‘대장금’이 방송된 지 10년을 맞았다. 이병훈 PD에게 ‘대장금’은 어떤 의미인가?

“다른 나라 국민, 시청자들에게 제 이름을 알린, 말하자면 이병훈 PD 연출 인생 40년의 대표작이 됐다. 그동안 연출한 드라마가 23편이다. 이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전에는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대표작이었다. ‘대장금’은 전세계 80개국 넘게 높은 관심 속에 방송됐다.”

△‘대장금’이 87개국에 수출되는 것을 비롯해 100여 개국에서 방송됐다. 한편의 드라마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데.

“아시아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많은 나라에 전파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사실 그게 처음에는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못했는데. 그냥 우리 시청자들에게 사극을 통해 바람직한 여성상을 제시하고 싶었다. 2000년대 장금이란 인물을 통해 요즘 여성들에게 닮고 싶은 여성상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러한 부분이 세계 각국 시청자에게도 통했다.”

△‘대장금’은 한국적 정서와 역사, 전통이 짙게 배인 사극인데, 사극으로 전 세계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사극이 한류를 일으키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성공했다. 그 이유는?

“사극은 한 나라의 전통과 역사가 녹아있기 때문에 이게 글로벌화되기 싶지 않다. 할리우드와 다른 신선한 동양적인 것에 목말라하는 시기적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장금의 끊임없는 자기노력과 자기희생, 천재성, 끈기로 인해서 성공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진정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느껴 대리만족을 얻은 것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성공 스토리를 전세계의 모든 시청자에게 익숙한 드라마의 전형적 구조로 담았기에 성공했다고 본다.”

△‘대장금’은 한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썼다. 아시아에 머물던 한류를 중동에서 아프리카까지 한류 세계화를 초래했다.

“‘대장금’은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관심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문화가 다른 중동에서부터 아프리카, 동유럽, 남미까지 전 세계에서 열광할 줄 몰랐다. 중동 국가에서 ‘대장금’ 시청률이 70%, 90%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이상하기까지 했다. TV가 채널이 하나여서 그 방송밖에 안 나오지 않았나 라는 생각까지 했다. 얼마 전 스리랑카는 시청률이 99%라고 해서 더욱 이상했다(웃음). 또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도 시청률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 초청받거나 여행을 할 때 ‘대장금’의 지구촌화를 절감한다.”

△‘대장금’이 한 한류의 지구촌화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일본에서 지난 2004~2006년 ‘대장금’이 방송됐다. 일본 NHK에서 시청자 편지를 전해줬는데 2학년 고등학생과 주부 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30대 중반의 주부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대장금’을 보고 한국의 의상, 건축, 풍광이 너무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다. 예의와 법도, 도덕적 풍속이 너무 아름다워 완전히 반했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나라를 일본이 침략했다는 것에 많이 괴로웠고 정부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고교생은 ‘‘대장금’을 보고 교과서에 일본의 한국침략에 대한 사실이 왜 나오지 않는지 화가 났고,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한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연출가로서 정말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밖에도 루마니아의 여고생이 ‘대장금’을 보고 한국 유학을 결심한 것에서부터 스페인 여행 중 사인을 요청하는 외국팬까지 ‘대장금’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

△‘대장금’성공의 주역을 꼽으라면.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이야기인데 작가 김영현씨의 천부적인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이 ‘대장금’의 성공을 가져왔다. 김영현 작가의 스토리 메이킹의 천부적인 능력을 첫손에 꼽고 싶다. 또한 주연 이영애씨 역시 ‘대장금’의 일등공신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촬영장에서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제일 먼저 도착해 준비하는 이영애씨가 없었다면 ‘대장금’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병훈 PD 하면 우리 사극의 산증인으로서 사극의 어제이자 오늘이다. 사극의 의미와 사극제작의 어려운 점은?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서 재밌게 만들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시청자들한테 많이 알게 만들고, 관심 갖게 만드는 것이 사극의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과 재미를 위한 허구를 역사적 왜곡 없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일이 사극의 가장 어려운 일이다.”

△40여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했는데, 연출 인생에 남는 작품과 연기자는?

“나를 대중에게 알린 ‘암행어사’, 그리고 국민드라마로 부상한 ‘허준’, 그리고 한류에 도움이 된 ‘대장금’을 연출 인생에 남는 작품으로 꼽고 싶다. 그리고 ‘암행어사’‘서동요’ 등 40여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함께 작업을 해온 임현식씨, ‘대장금’의 이영애씨, ‘허준’의 전광렬씨가 기억에 남는 배우다. 제 드라마 인생에 최고를 꼽으라면 이영애씨다.”

△‘대장금2’에 대한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MBC에서 하느냐, 안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일본 사람들은 그런 이야길 한다. 어떻게 ‘대장금’같은 드라마가 속편이 제작이 되지 않느냐고. 방송사 입장에 따라 내 계획도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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