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귀태’ 발언, 원 출처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내용은?

입력 2013-07-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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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으로 원 출처인 강상중 도쿄대 교수의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대일본 만주제국의 유산’이 원제였던 이 책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로 지난해 출간됐다. 강상중 교수는 ‘만주 인맥’을 중심으로 한 ‘친일파’가 훗날 ‘독재자’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개발독재의 근원에 기시 노부스케의 ‘만주국 산업개발 5개년 계획’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 감정의 밑바닥에 ‘만주국’이라는 공통의 모태가 자리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군인으로 변신시킨 것도, 기시 노부스케를 정치가로 단련시킨 것도 모두 일본제국의 분신인 만주국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경북 문경의 훈도(현재의 초등학교 교사)로 있던 박정희가 ‘죽음으로써 일제와 천황을 받들겠다’고 맹세하는 혈서를 1939년 신징 만주군관학교에 보내 같은 해 3월31일치 ‘만주신문’에 ‘혈서로 군관(일본군 장교) 지원’이라고 대서특필된 사연 등을 통해 박정희와 노부스케의 인연과 공통점을 보여주는 식.

특히 박정희가 1941년 이름을 ‘다카키 마사오’로 바꾸고 다음해 더욱 일본적인 이름 ‘오카모토 미노루’로 바꿔 일본 육군사관학교에 편입하고, 우둥 졸업 후 항일독립운동세력 박멸을 주요 임무로 하는 만주국군 보병 8사단에서 활약했지만 일제 패전 후에도 살아남은 비밀 역시 만주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강상중 교수는 백선엽, 정일권 등 만주 인맥과 미국이 ‘일본군’ 박정희를 ‘한국군’ 박정희로 신분 세탁하고, 군 좌익숙청 때는 남로군으로 사형당할 뻔한 위기에서 박정희를 구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따르면 박정희의 새마을운동, 군사교육 등 중앙통제형 개발독재체제는 이미 만주국에서 이뤄진 것. 강 교수는 만주국이 전후 일본과 해방 후 한국에 끼친 영향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유산과 역사의 연속성을 밝히고 있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보통 국정원은 양지를 지향하고 비공개활동을 하는데 (요즘 우리나라 상황은) 대통령은 음지를 지향하고, 국정원장이 양지를 지향하는 것 같다”며 “역사 이야기를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년에 나온 책 중에 하나가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것이 있는데, 그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며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으로, 당시 일본제국주의가 만주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라며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이다”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최근 이 두 분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며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는 점과 구시대로 가려는 것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은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박정희정권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며 “결국 귀태의 후손들도 귀태인 것인가?”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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