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경북·경남 수성…서울은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
2022년 '국힘 12·민주 5'서 4년 만에 지방권력 대이동
재보선도 민주 우세 속 부산 북구갑 무소속 한동훈 당선

6·3 지방선거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4일 새벽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당선을 확정하며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경남 3곳을 수성했으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은 물론 부산·울산까지 확보하며 지방권력 재편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지키는 데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25분 기준 전국 평균 개표율은 92%를 넘어섰다.
민주당은 경기와 인천을 비롯해 대전·세종·충북·충남, 광주·전남·전북, 강원·제주, 부산·울산 등 12개 광역단체장에서 당선을 확정하거나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국민의힘은 경북에서 이철우 후보가 3선에 성공했고, 대구에서는 추경호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경남 역시 박완수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며 재선에 성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이 이어졌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개표 종료 직전까지 1%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4일 오전 5시 25분 기준 정 후보가 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일부 지역 개표가 남아 있어 당선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은 전국 최대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지역인 만큼 최종 결과에 따라 선거 해석도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수도권 민심 재확인을 의미하게 된다. 반면 오 후보가 역전할 경우 국민의힘은 수도권 핵심 교두보를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개표 과정에서는 국민의힘이 일부 투표소와 개표소 운영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하는 등 긴장감도 이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새벽 중앙선관위를 찾아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선거 관리 문제를 제기했으나 선관위는 "개표 절차가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과 울산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승리를 확정했다. 민주당이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18년 오거돈 전 시장 당선 이후 8년 만이다. 선거 막판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PK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보수 결집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승기를 잡으며 영남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결과는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국회 다수 의석에 더해 지방권력 상당수를 확보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추진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차지했던 압승 구도가 무너지면서 향후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4일 새벽 기준 민주당은 다수 지역에서 승리를 확정하거나 우위를 점했고, 국민의힘은 일부 영남권 지역을 수성했다. 특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을 확정하며 이번 선거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이재명 정부 집권 1년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는 동시에 22대 국회 후반기 정국 주도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일부 지역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최종 득표율과 승패에 따라 선거 이후 정치권의 해석과 평가도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