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사, 현금 늘리고 투자 줄였다

입력 2013-06-28 07:31 수정 2013-06-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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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사들이 현금 보유량은 늘리고 투자는 줄이고 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 잠시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 및 CEO스코어에 따르면 화학사 36개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조4750억원으로 작년 13조3340억원보다 16% 가량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9364억원에서 1조1923억원, 한화케미칼은 5943억원에서 6621억원으로 대부분의 유화사들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투자의 경우는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토지나 건물, 설비 등을 취득한 금액을 나타내며 투자현황을 파악하는 한 지표인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올해 1분기 4조11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조1890억원보다 1.8% 줄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유무형자산 취득액이 214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906억원에 그쳤다. SK케미칼은 현금성 자산과 함께 투자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유화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불황 때문이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향후 경영 환경 악화를 대비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고 나선 것이다.

유화업계는 중국 등 주요국가의 수요부진에 더해 원가경쟁력 약화, 경쟁국들의 추격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중국의 제품 수요는 연말까지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동의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범용 제품이 시장에 진입해 점차 국내 유화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하반기에도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의 저가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유화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또 유가 하락에 따라 원료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화사들의 현금 확보 기조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의 실탄인 현금을 마련한 만큼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올해 초 화학업계가 연간 6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중동의 추격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며 “특히 유화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국의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다. 결국 중국 의존성이 높은 국내 유화사도 함께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냥 투자를 늘리기보다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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