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이너스 유가에 다급해진 사우디 “즉시 감산 검토”

입력 2020-04-2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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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권 진입...WTI -37.63달러

▲WTI 가격 추이. 20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배럴당 -37.63달러. 출처 FT
▲WTI 가격 추이. 20일(현지시간) 기준 종가 배럴당 -37.63달러. 출처 FT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산유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5월 1일로 예정된 감산 시작 시점을 최대한 빨리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사우디 관계자는 “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피바다(bloodbath) 상황에서 뭔가를 해야만 한다”면서 “다만 조금 늦어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WSJ는 사우디가 즉시 감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있다. 5월 1일 감산 일정으로 배송업체들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어서 일정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사우디의 법률적인 문제도 걸려 있다. 이 같은 제반 상황이 얼마나 빨리 해결되는가에 따라 감산 시점이 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우디뿐 아니라 다른 OPEC 회원국들도 미국·러시아와의 감산협정이 이행되는 다음 달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세를 이어가자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에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세계 원유 공급량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감산 합의도 감산 규모의 3배에 달하는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원유 공급 과잉 사태에 저장 공간 부족 우려마저 심화하자 유가는 이날 급기야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마이너스(-)37.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7.59%(2.13달러) 급락한 배럴당 25.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5월 WTI 선물 매수 세력은 정유사나 항공사 등 실수요자들이지만 수요 급감과 저유시설 고갈로 수요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웃돈을 주고서라고 원유를 팔겠다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 5월물 WTI가 다음날 만기가 되는 만큼 해당 계약을 청산하고 6월 등 원월물 계약으로 옮겨가는 ‘롤오버’가 이어졌다.

만기를 앞둔 만큼 실물을 인도할 의지가 있는 실수요자가 매도 물량을 받아줘야 하지만 저장공간 부족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마이너스 유가라는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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