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출구가 보인다…글로벌 車산업 변곡점 진입

입력 2020-04-17 14:04 수정 2020-04-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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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 급등ㆍ유럽 부분적 생산재개…확산세 여전한 미국이 변수로 남아

▲급락했던 중국 자동차 판매가 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그래픽=이투데이)
▲급락했던 중국 자동차 판매가 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그래픽=이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부분적이지만 생산재개에 나섰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던 중국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이미 판매 성장세에 진입했다. 국경봉쇄와 산업시설 ‘셧다운’으로 휴업 중이었던 유럽 자동차 공장도 일부 재가동에 돌입했다.

다만 5월 초까지 생산중단을 결정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변수로 남았다.

17일 오토모티브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에 빠졌던 중국 자동차 산업이 빠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매달 승용차 판매실적을 공표해온 '중국승용차제조사협회(CPCA)' 발표를 보면 4월 첫째주 중국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여파를 증명했다. 반면, 둘째주에는 전년 대비 14.4%가 상승하며 급반등했다.

4월 초 시작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자동차 신규등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동차 소비가 빠르게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TMC)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자동차 신규등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자동차 소비가 빠르게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TMC)

◇중국 차 소비 전년 대비 상승세 진입=중국 정부는 자동차 신규등록 제한을 완화했다. 자동차 구매 때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도 일부 항목을 기준으로 확대했다. 폐지했던 보조금 항목을 부활시키는 등 소비를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광저우와 항저우, 상하이, 베이징이 자동차 신규등록 제한을 일부 풀었다. 이어 자동차 구매보조금 규모도 항목별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5월부터는 판매 상승세가 더 뚜렷할 것으로 점쳐진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 쇼크로 미뤄졌던 중국의 '양회'가 5월 중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회 전까지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이런 경기부양책 효과가 단순한 '기저효과'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1~2분기 신차 판매는 미국과 무역분쟁이 정점으로 향하던 때다. 당시 소비침체가 이어졌던 구간이었던 만큼, 올해 판매가 전년 대비 '상대적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선명한 반등세는 중국발 자동차 산업 부활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중국발 부품수급 차질로 생산 감축에 나섰던 유럽과 미국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게 일었던 유럽에서 일부 자동차 공장이 부분적인 재가동에 나섰다. 현대차 역시 4월 셋째 주부터 러시아와 체코 공장 조업을 일부 재개했다. 사진은 현대차 터키 공장 모습.  (사진제공=HAOS)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게 일었던 유럽에서 일부 자동차 공장이 부분적인 재가동에 나섰다. 현대차 역시 4월 셋째 주부터 러시아와 체코 공장 조업을 일부 재개했다. 사진은 현대차 터키 공장 모습. (사진제공=HAOS)

◇유럽과 러시아 공장 조건부 재가동 착수=국경폐쇄와 산업시설 '셧다운'을 연이어 결정했던 유럽 자동차 공장도 하나둘 문을 열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가 오는 20일부터 일부 공장 재가동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독일과 함께 슬로바키아 공장도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러시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공장은 1주일 더 휴업한 뒤 27일 재가동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공장도 5월 초로 재가동 일정을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독일 내 일부 생산시설을 오는 20일부터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유럽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준에서 공장을 부분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노동자끼리 근무 때 1.5m 간격을 유지하고 유연근무제를 확대해 점심시간과 교대시간에 근로자들이 집중될 우려를 차단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유럽에서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지난달 30일부터 가동 중단을 결정한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이미 13일부터 부분 재가동을 시작했다. 3교대였던 근무 체제를 1~2교대로 축소한 만큼, 여전히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멈췄던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애초 오는 30일까지 이 공장을 휴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생산 중단 장기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조건부 재가동을 허가받았다.

현대차 체코 공장 역시 14일부터 부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고,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지난 6일부터 재가동 중이다.

유럽 회원국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를 조심스럽게 완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여전히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 애초 5월 첫째주를 재가동 시점으로 점쳤으나 이 조차 재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진은 FCA 공장 모습.  (AP연합뉴스 )
▲미국은 여전히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 애초 5월 첫째주를 재가동 시점으로 점쳤으나 이 조차 재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진은 FCA 공장 모습. (AP연합뉴스 )

◇재가동 보름 남긴 미국은 셧다운 연장 가능성도 제기=이처럼 중국과 유럽 자동차 공장이 예정된 재가동 시점보다 일찍 공장 문을 연 것과 반대로 미국과 중남미 자동차 생산은 여전히 휴업 중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내달 1일까지, 브라질 공장은 이달 24일까지 조업을 중단한다. 기아차도 미국 조지아 공장과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24일까지 멈춘다.

재가동 시점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조기 재가동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추가적인 셧다운 연장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미국 사망자가 3만3000명에 달하는 등 위험요소가 남아있는 탓이다.

실제로 뉴욕주는 주요 시설의 셧다운 기간을 내달 15일까지 재연장했다. 이를 포함해 대다수 주는 자택 대피 명령이나 학교 휴교 기간을 연장하며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주요 자동차 공장들의 재가동 시점이 다가오지만 실제 가동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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