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공급 쇼크, 미국 셰일산업 호황으로 이어질까

입력 2019-09-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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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셰일업체에 호재인 것은 분명…물류시스템이 관건”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한 셰일유전.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발 원유공급 쇼크에 쾌재를 부르는 곳이 있다. 그동안 적자에서 벗어나고자 악전고투했던 미국 셰일업체가 구명줄을 얻게 된 것이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서 비롯된 국제유가 폭등이 미국 셰일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나 한계도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스튜어트 글릭먼 CFRA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그동안 중동 지정학적 위기를 무시해왔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셰일유 생산의 급속한 증가가 있었다”며 “그러나 사우디에 대한 공격은 이런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공격으로 하루 57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자 세계 원유공급의 5%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글릭먼 애널리스트는 “하루아침에 500만~600만 배럴을 마법처럼 나타나게 할 수는 없다”며 “또 사우디가 산유량 회복을 얼마나 신속하게 하느냐 여부와 상관없이 현지 원유생산이 공격에도 흔들림이 없다는 믿음은 깨졌다. 이는 유가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시 나타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셰일산업에는 좋은 소식이다. 만일 사우디 원유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미국 셰일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그 공백을 채울 기회를 갖게 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주요 셰일업체 7곳의 산유량이 10월에 총 하루 884만3000배럴로, 이달보다 7만4000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가격 차이도 벌어졌다. 브렌트유 11월물 가격은 이날 14.6% 뛴 배럴당 69.02달러로 마감했다. WTI 11월물 가격은 12.6% 오른 배럴당 62.67달러여서 두 유종의 가격 차이가 6달러를 넘는다. 그만큼 미국의 원유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글릭먼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사우디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아시아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미국 셰일업체와의 거래에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은 총 하루 90만~110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 소재 컨설팅 업체 JBC에너지는 “미국 셰일산업이 사우디 사태로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유가 동향이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적어도 수개월간 실제 산유량보다 물류시스템이 어떻게 늘어난 물동량을 소화할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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