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유럽 명품 관련주 투자자들도 한숨

입력 2019-08-06 14:38 수정 2019-08-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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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높았던 브랜드들 시장 전략 재검토 압박…유럽 명품 브랜드 주가, 2거래일 만에 7.5% 하락

중국 위안화 약세에 유럽 명품업체들과 관련주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달러=7위안’이 깨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 명품 브랜드들의 성장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의 집계에 따르면 유럽 명품 브랜드 10개사로 구성된 럭셔리 업종지수는 2일부터 5일까지 2거래일간 하락폭이 7.5%에 달했다. 같은 기간 더 광범위한 종목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600지수가 4%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럭셔리 업종은 지금까지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최근 부진에도 올 들어 지금까지 주가 상승폭은 여전히 24%에 달한다.

럭셔리 업종 투자자들도 지금까지는 미·중 관계 악화를 무시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유럽 명품 브랜드는 자신의 본사와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BMW 등 자동차 업체들이 처한 직접적인 관세 영향에서 비껴갈 수 있었다. 또 중국산 핸드백을 미국에 수출해도 반도체 산업과 같은 국가안보 위협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명품업체들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를 보고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 하락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이 전 세계 럭셔리 제품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명품업체들에는 심각한 문제라고 WSJ는 강조했다. 중국인 여행객들이 해외에서의 럭셔리 제품 구입을 줄이고, 업체는 중국 본토에서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2015년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을 당시에도 명품산업 성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홍콩의 시위 등 정치적 혼란도 현지 매장에 엄청난 임대료를 지불하는 명품업체들에는 역풍이 되고 있다. 리치몬트와 스와치 등 시계업체들은 타격이 가장 크다. 홍콩은 올해 상반기 스위스 시계업체들의 가장 큰 시장이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이 매우 컸던 것도 한 요인일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했던 명품업체 주식이 생각한 만큼의 방어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 않다고 WSJ는 꼬집었다.

세계 최대 명품업체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이날 4% 이상 급락해 유로스톡스50지수 구성 종목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최근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유럽 명품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평균 26배로, 과거 5년 평균인 22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태여서 럭셔리 업종은 충격에 약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위안화 가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WSJ는 거듭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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