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최저임금 1만원시대 6개월...편의점 출점속도 '급제동’

입력 2019-07-10 05:00 수정 2019-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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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7-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건비 부담에 CUㆍ세븐일레븐 등 순증 점포수 일제 하락...이마트24는 전년비 36.5%나 줄어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은 지 6개월이 지났다. 예상대로 올들어 6개월동안 편의점의 출점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이 16.4%나 올라 전년 대비 점포수 증가가 크게 둔화됐던 편의점 업계는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점포 순증(개점 매장에서 폐점 매장을 뺀 수치) 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작년 상반기 394개가 증가했던 CU(씨유)는 올해 360개 늘리는데 그쳤고, GS25 역시 343개에서 263개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점포가 각각 8.6%, 23.3% 줄어든 셈이다.

그나마 선방한 상위 2개 업체를 제외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상반기 270개 점포가 늘었지만 올해는 182개로 증가폭이 32.5% 축소됐고, 후발주자로 가장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펴온 이마트24 역시 올 상반기 371개 확장에 그쳤다. 이는 작년 상반기 584개에 비해 36.5%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순증 점포 수 감소의 주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꼽는다. 2015년 5580원이던 최저 시급은 2016년 6030원으로 올랐고, 지난해 7530원에서 올해는 8350원으로 상승했다. 주휴수당을 포함할 경우 1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인건비 부담에 편의점들은 아르바이트 직원 수를 줄이거나 ‘알바 쪼개기’를 통해 근무 시간을 줄이다 보니 점주들의 근무 강도는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편의점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은 이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올해 초 도입된 자율규약 역시 신규 출점을 제약하고 있다. 자율규약은 담배 판매거리 제한에 따라 50~100m 내 편의점 출점을 제한한다. 과밀화를 해소해 점주 영업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치다. 다만 편의점 순증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건비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돼 인력 의존도가 높다. 편의점 점포 당 수익에서 인건비 비중은 대략 30% 내외 수준이다.

한 편의점 점주는 “자율 규약이 시행됐지만 지방 소도시나 대학교 등 출점할 곳은 많다. 문제는 인건비”라면서 “점포별로 다르지만 아르바이트 직원을 줄이는 대신 점주 근무 시간은 늘어나는데 수익은 월 60~80만 원씩 감소하면서 편의점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상반기 592개 점포가 개점했고, 161개가 폐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1개 개점, 107개 폐점에 비해 신규 출점은 23% 줄었지만, 문을 닫는 점포는 50% 늘었다. 개점에 비해 폐점 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점포를 정리하는 점주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관심은 15일 결정되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쏠려있다. 인상 폭에 따라 점주들의 수익성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이는 곧 편의점 개점 및 폐점 숫자로 직결된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 원(19.8% 인상)을, 경영계는 8000원(4.2% 삭감)을 제출한 상태다.

최저임금이 물가 상승률 수준인 3% 정도만 오른다면 점주들이 작년 수익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편의점 점포 수는 4.4%, 점포당 매출은 4% 증가했다”며 “최저임금이 3~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경우 점주의 비용 증가로 인한 출점 둔화 우려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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