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군산의 夏①] 지원 규모 절반도 안돼…‘금융 사각지대’ 협력사 고사

입력 2019-07-02 05:00 수정 2019-07-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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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전체 여신 잔액도 줄어들어… “은행들 기업 여신 소극적” 지적

군산에 남은 현대중공업·한국GM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가 전체 한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은행들이 협력사 대출을 꺼리면서, 금융 ‘사각지대’에 처한 업체들은 부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군산의 피해 협력사들에 대한 여신 규모는 지난해 3월 300억 원대에서 현재 약 600억 원으로 두 배가량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원 여신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이 중 한은이 시중은행들에 저리로 대출해준 규모는 300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전북본부는 지난해 3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으로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피해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방식의 금융 지원을 실시했다. 한도 400억 원의 금융중개지원대출 방식이다.

시중은행들이 피해업체에 대출을 해준 뒤 금융중개지원을 신청하면 한은 전북본부가 해당 금융기관에 대출액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 0.75%의 금리로 지원하는 식이다.

이처럼 금융지원을 통한 피해기업의 여신 규모가 늘고 있긴 하지만, 애초 한도액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한은 전북본부가 금융지원 한도를 금융기관 대출취급액 기준 1600억 원으로 설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600억 원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여기에서 집계되는 여신 잔액은 과거부터 진행해오던 ‘중소기업 지원자금’ 중 현대중공업과 한국GM 협력사에 대한 여신 분도 포함된 규모다. 이를 고려하면 실제로 이번 지원을 통해 늘어난 여신 규모는 600억 원보다도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맞물려 군산의 전체 여신 잔액도 줄어들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올 4월 군산지역 예금은행의 총여신 잔액은 5조3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잔액 규모는 2017년 말 5조4456억 원, 2018년 말 5조4395억 원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북 전체 여신이 2017년 말 48조5941억 원, 2018년 말 51조7835억 원, 올 4월 52조9560억 원 등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신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기업여신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군산의 은행들이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 여신까지 소극적이면서 이런 방향과 다르게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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