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실패하면 연준 금리 인하 나선다”

입력 2019-05-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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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확전하면 미국 고용시장 막대한 타격…디플레 이어 인플레 상황 나올 수도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2만6438.48. 출처 마켓워치
▲뉴욕증시 다우지수 추이. 6일(현지시간) 종가 2만6438.48. 출처 마켓워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는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미·중 양국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고용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물가도 불안정해져 결국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트위터 트윗에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오는 10일자로 2000억 달러(약 234조 원) 규모 대중국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럼에도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결국 무역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로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 초반 471포인트 급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크게 줄여 0.3%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일 0.7% 상승으로 장을 마쳐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무역 전쟁을 확전하겠다는 메시지와 그에 따른 시장의 혼란은 트럼프가 그토록 원하던 금리 인하가 안 좋은 상황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CNN은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무역 전쟁이 미국 고용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전날 트위터에 추가 관세 인상은 물론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325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새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1년간의 무역 전쟁을 살펴보면 중국은 같은 비율로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중국에서 크게 사업을 펼치는 미국 기업 실적이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애플과 보잉, 캐터필러,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등 다우지수 종목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국 기업은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면 비용 감축으로 대응하며 이는 직원 정리해고를 의미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결국 관세 전쟁이 확전되면 미국 고용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다.

고용시장은 물론 연준의 양대 임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도 흔들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으로 초기에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무역 전쟁이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미국 소비자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값싼 제품을 마음껏 소비할 수 있었지만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경제성장도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연준이 경기둔화에 대응하고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JP모건체이스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성장이 올해가 지나면 둔화할 것”이라며 “연준이 지금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할 수 있겠지만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제상황을 더욱 약화시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더욱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혼란시키는 트럼프의 ‘입’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마이크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깜짝 놀랄만한 호재를 제공하고자 또 다른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 사실상 협상이 와해돼 무역 전쟁이 더욱 심해지는지 판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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