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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뉴 노멀 ③] ‘유연근무제’ 정착되려면 경직된 기업문화 바뀌어야

기업, 효율 높일 직무 발굴하고 기존의 업무 방식 혁신 나서야... 인사관리 ‘시스템 중심’ 접근을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퇴근 후에 여가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사진은 클라이머들이 실내 암벽등반장에서 볼더링 파티를 즐기는 모습. 뉴시스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퇴근 후에 여가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사진은 클라이머들이 실내 암벽등반장에서 볼더링 파티를 즐기는 모습. 뉴시스
직장인들은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야근은 단순히 시간과 돈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 만큼, 기업에서도 기존의 업무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무제와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일과 삶의 균형과 삶의 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 속에 근로시간 단축법 시행과 유연근무제 도입을 적극 찬성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에 직장인 67.7%가 찬성했다. 주 52시간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개인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58.5%·중복응답),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며(57.6%),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54.5%) 등이 꼽혔다. 여가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8명(78.2%)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스스로 유연근무제도하에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인도 76.3%에 달했다.

유연근무에 대한 정책이 기업의 유능한 인재 확보에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사무공간 컨설팅 기업 IWG가 80개국의 산업분야 전문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85%는 지난 10년간 기업이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거나 곧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0%(한국 응답자 72%)는 유연근무제 정책을 실현하는 데 최대 걸림돌로 조직 문화를 꼽았으며, 오랜 기간 경직된 업무 방식을 유지해온 기업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아무리 제도를 마련해도 기업의 조직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워라밸을 구현하기는 힘들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유연근무제나 시간선택제를 통해 업무집중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직무를 자체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직무분석과 업무매뉴얼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양질의 일자리에도 유연근무제와 시간선택제 등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수 정평 대표노무사 “한국은 아직 인사관리가 시스템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한 사람의 일자리를 시간을 나눠 2~3명이 분담하는 것이 수월하지 못하다”며 “업무효율성과 조직문화 개선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제도가 다양하지만 제도 간 연계가 부족해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는 법령 해석상 노사 간 차이가 있고 임금부분과 직접 연계돼 이에 대해 중소기업의 혜택과 주의점을 충분히 알려줬으면 한다”며 “중소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직무분석 모델을 적극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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