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둘러싼 복잡한 삼각관계...애플-퀄컴 화해에 닭 쫓던 신세된 인텔

입력 2019-04-17 16:08 수정 2019-04-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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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퀄컴에 로열티 지급...6년 라이선스 계약 체결 -애플 5G 스마트폰 출시 탄력받나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 샌디에이고/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퀄컴 본사. 샌디에이고/AP뉴시스

300억 달러(약 34조 원)가 걸린 세기의 특허소송에서 미국 애플과 퀄컴이 극적으로 화해하자마자 인텔이 5G 모뎀 칩 개발을 접기로 했다. 애플과 퀄컴, 인텔 3사의 복잡한 셈법의 중심에는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있었다.

◆애플·퀄컴, 세기의 특허소송서 깜짝 화해=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시간) 통신칩 로열티를 둘러싼 최대 27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중단하고 협력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성명에서 “전 세계에서 제기된 모든 소송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며 합의 사실을 전했다. 양사가 특허 분쟁을 시작한 지 2년 만이다.

양측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9월에 발표한 아이폰에서 중단된 퀄컴의 통신 반도체 조달을 재개하기로 했다. 또 퀄컴이 가진 스마트폰 관련 특허에 대한 사용료 등의 조건을 정한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기로 했다.

양사가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놀랐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소식이다. 신속한 해결 가능성 없이 오랜 분쟁으로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며 이번 합의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 배신에 ‘닭 쫓던 개’ 신세 된 인텔=애플과 퀄컴이 ‘세기의 특허분쟁’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룬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인텔이 5G 스마트폰 모뎀 출시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퀄컴과 손을 다시 잡으면서 그동안 박차를 가해오던 5G 스마트폰 모뎀 칩 개발에 김이 빠진 것이다. 인텔은 2020년 출시되는 아이폰에 자사 칩을 탑재하기 위해 5G 스마트폰 모뎀 칩 개발을 서둘러 왔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5G에서 기회를 찾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모뎀 사업에 수익성이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5G에 대한 미련을 아주 버리지는 않았다. 스완 CEO는 “5G는 여전히 인텔의 전략 사업이다. 우리는 다양한 무선 제품과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왔다”고 강조하며 “PC, 사물인터넷 및 기타 장치에 들어갈 4G 및 5G 모뎀 사업을 마무리하지만 5G 네트워크 인프라 사업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숨통 트인 애플, 5G폰 출시 탄력 받나=애플은 결국 퀄컴의 손을 잡았다. 2017년부터 시작된 퀄컴과의 소송전으로 인해 인텔 의존도를 높였지만 인텔의 개발 속도가 더뎠다. 2020년께 5G 스마트폰 칩을 출시한다는 인텔의 일정에 맞추려니 자사 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2021년에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퀄컴으로부터 5G 칩을 받아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는 애플이 원하면 자신들이 개발한 5G를 팔겠다며 자존심을 건드렸다.

삼성에 화웨이까지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의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압박이 결국 퀄컴과의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낸 배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5G 관련, 퀄컴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음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퀄컴과의 합의로 숨통이 트이면서 5G 스마트폰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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