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타고 주가 급등...내부자 대거 차익 실현

입력 2019-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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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3-1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이른바 ‘경협주’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 내부자들이 자사주를 대거 매도해 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인 현지선 씨는 보유 주식 6000주를 11만원 후반에서 12만원 중반에 매도했다. 남편 변찬중 씨도 같은 기간 보유 주식 전량인 1만5870주를 전량 매도해 차익 시현에 동참했다. 남북경협 대장주 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해 10월 7만5000원대에서 지난달 12만8900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급등의 수혜자는 최대주주 일가에게 돌아간 셈이다.

제이에스티나도 남북경협주로 엮여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목할 대목은 실적 악화 공시를 하루 앞두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총 120억 원의 차익을 남기면서 구설수에 올랐다는 점이다. 미공개 정보 이용에 무게가 쏠리는 대목이다.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지난해 10월 최저 4700원까지 떨어졌지만, 1월 초 1만50원까지 치솟았다. 김기석 대표 일가는 2월 초부터 현금화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11일까지 보유지분 중 34만6653주(2.10%)를 매도했다. 처분 가격은 9000원 대로 총 31억1000만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의 친형인 김기문 회장의 자녀 유미·선미씨는 각각 6만2000주, 8만5000주를, 특수관계인인 최희진, 김명종 씨도 4만8750주, 7230주를 팔아치웠다. 같은 날 제이에스티나는 보유한 자기주식 80만주(54%) 역시 총 70억3200만원에 처분하면서 화룡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악재 공시를 하루 앞두고 최대주주 일가가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는 점이다. 처분 다음날인 12일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1677% 급증한 8억5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용평리조트는 최대주주인 통일교 재단과 지분 관계가 부각되며 새로운 남북경협주로 떠올랐다. 평소 대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한 용평리조트는 신규 선임된 이사가 자사주를 받은 지 한달 만에 지분 전량을 팔아치우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전우하 이사는 올해 1월 1일자로 용평리조트 비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인사다. 선임과 동시에 1427주를 받았으며, 지난달 7일 주당 9250원에 전량 장내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리조트 소유 소식에 이어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까지 더해져 신규 경협주에 이름을 올렸다. 주가는 지난해 말 12월 초까지 800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초 최고 3만16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사주 142만8495주를 주당 2만1350원에 장내 매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 수혜는 오롯이 회사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점 수준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 셈이다. 회사 측은 부산 오시리아관광단지 친환경리조트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라고만 밝혔다.

이밖에 2000원 대에서 움직이던 인디에프 주가도 경협 기대감에 1월 말 4350원까지 급등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글로벌세아가 650만주를 고점 수준인 3269원에 현금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대아티아이도 비등기임원인 안진 전무가 보유주식 2만주를 52주 신고가 수준인 1만100원에 매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장세에서 대주주 차익실현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주주는 회사에 영향권을 행사하는 계층임에도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는 건 현재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며 “대북경협은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신호에 유의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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