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그룹 손 들어줘…"사외이사 찬성"

입력 2019-03-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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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에는 '반대'…제안 후보들에 ‘이해상충’ 문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차그룹 주주총회 관련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래스 루이스에 이어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엘리엇 제안은 모두 반대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라면서 "오는 22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엘리엇이)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을 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주주제안자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앞서 다른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엘리엇 추천 이사들에는 반대 의견을 낸 반면, 현대차 사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들은 찬성표를 내라고 권고했다.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엘리엇 제안 후보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해상충 △기술유출 △경영간섭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해석된다.

실제 로버스 랜달 맥귄 후보(현대차)와 로버트 알렌 크루즈(현대모비스) 후보는 경쟁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해상충, 기술유출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버트 랜달 맥귄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으로 있으며,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의 최고기술경영자(CTO)다.

이에 대해 서스틴베스트 역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에 대해 “회사와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독립적인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측도 전날 "이해상충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되며, 엘리엇 제안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안정적 기업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국적과 상관없이 전세계 각 분야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외이사 후보군 80여명의 풀을 만들어 운용 중"이라고 이사회 보강계획을 밝혔다.

향후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전략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으로 계속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현금배당 안건에 대해서도 현대차, 현대모비스에는 '찬성', 엘리엇 제안에는 '불행사 권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배당은 장기적인 배당정책에 따라 안정적인 추세로 지급되는 것이 타당하다”며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정책은 이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도 엘리엇이 모비스에 제기한 배당 안건에 반대하며 “지나치게 과도한 배당으로 기업의 중장기적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며 “주주제안의 배당정책이 회사의 실적에 적절히 연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의 배당 요구가) 과도하다”며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현금배당 안에 동의했다.

이에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현대차, 모비스 회사측 배당안에 100% 찬성했다”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하며 미래 투자를 통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에 보다 높은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불리는 ISS는 전날 현대차의 현금배당 등 현대차 이사회가 정기 주총에 상정한 안건에 대부분 동의했지만, 이사선임안에 대해서는 현대차와 엘리엇 양측의 제안을 일부씩만 수용하는 권고안을 내놨다.

ISS는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반면,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윤치원 후보에 대해서만 찬성 표를 던졌다.

또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에 대해서도 “창업주 일가의 실질적 영향력과 균형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외이사도 다수의 의결권 자문사가 회사측 제안에 찬성 권고 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전문성과 다양성을 구비한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켜 다양한 주주의 이해관계를 경영에 반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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