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일본 ‘현금 없는 사회’ 앞당긴다

입력 2019-03-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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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결제 등에서 일본보다 앞서…방일 관광객 증가에 일본 업체들 앞다퉈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제휴

▲일본과 미국의 각 결제수단 비중. 단위 %. 파란색: 일본/ 노란색: 미국. 위에서부터 현금/신용카드·직불카드/계좌이체·수표/전자결제. 출처 WSJ
▲일본과 미국의 각 결제수단 비중. 단위 %. 파란색: 일본/ 노란색: 미국. 위에서부터 현금/신용카드·직불카드/계좌이체·수표/전자결제. 출처 WSJ
항상 기술 선진국으로서 중국의 모델이 되는 일본이지만 ‘현금 없는 사회’는 중국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현금 결제가 주류였지만 스마트폰 결제를 희망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알리바바그룹 산하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나 텐센트홀딩스의 위챗페이 등 중국 모바일 결제업체와 제휴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인위적인 압박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자연스러운 서비스 사용을 통해 일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반면 애플페이와 아마존페이 등 미국 기업이 제공하는 캐시리스 결제 서비스는 중국세에 밀려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

도쿄에서 공부하는 한 중국 유학생은 “중국에서의 모든 결제는 디지털로 이뤄진다. 이에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현금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불편했다”며 “그러나 지금 점점 더 많은 일본 가게가 중국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자 알리페이 등 중국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연간 가계지출은 3조 달러(약 3373조 원)에 육박한다. 이에 결제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확보하면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결제한 소비자들에게 구매 금액의 최대 5%를 환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전자결제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많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중국과 같이 신용카드 결제를 뛰어넘어 현금에서 단숨에 모바일 결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16년 일본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 결제 중 신용카드나 직불카드가 차지한 비중은 20%에 그쳤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조사에서 카드의 전체 결제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일본에서 신용카드 이용률이 낮은 것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외에도 기업들이 결제 수수료 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일본 결제시장의 최대 과제는 선순환 창출이었다. 매장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결제수단을 채택하고 소비자들은 해당 결제수단이 있는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 매장이나 소비자 모두 현금 이외 결제를 꺼려왔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8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다. 이들 대부분 스마트폰에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은행계좌와 연결된 결제 앱이 들어있다. 중국 관광객의 일본 내 지출은 140억 달러에 달한다. 그만큼 일본 유통업체의 스마트폰 결제 채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야후재팬이나 네이버 라인 등 일본 인터넷 대기업들이 중국 결제업체와 손을 잡고 자국에서 모바일 결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라인은 텐센트와 제휴해 QR코드 리더기나 앱이 있는 매장은 일본 라인페이나 위챗페이 모두 결제가 가능하다.

야후재팬은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함께 페이페이를 출시했는데 이 서비스는 라인·텐센트처럼 알리페이와 제휴하고 있다. 최근 페이페이 진영은 일본 내 1만5000개 로손 편의점과 사용 계약을 맺었다.

현재 아베 정권은 중국에 뒤진 모바일 결제 보급을 확대하고 탈세도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신용카드와 모바일 등 캐시리스 결제 비율을 현재의 두 배인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되는 올해 10월 1일부터 중소 소매점에서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등 현금 이외 수단으로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최대 5%를 환원할 방침이다. 새 우대책은 9개월간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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