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2)] 2020학년도 입시컨설팅 ④ 학생부종합전형 하위권(자연계)

입력 2019-02-27 09:03 수정 2019-07-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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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학생들 모두 자신의 성적대보다 높은 대학 진학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도전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중하위권 학생의 실제 사례를 통해 종합전형 준비에 어떠한 이슈가 있는지를 짚어보며 현재의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정보를 취득해 보자.

◆주요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고 5등급 D군

일반고 주요교과 5등급 선에서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합격을 기대 할 수 있는 대학은 지방 사립대학들이다. 이마저도 학과를 선택하기란 녹록치 않다. 인기 학과의 경우에는 합격자 교과성적 평균이 3등급대인 경우가 많다. 논술전형 도전이나 수능을 통한 막판 역전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지만, 기초학력수준이 탄탄하지 못한 성적대의 학생들이기에 이마저도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D군은 연극을 좋아하는 일반고 자연계열 학생이다. 학업에 소홀했지만 고3이 되면서 진학과 진로 문제로 걱정이 태산이었다. 2학년 겨울방학동안 EBS교재와 인강을 활용하여 통학 가능한 수도권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능공부에 집중했으나 잘 오르지 않는 수능성적 때문에 오히려 내신 성적이 더 나은 상황이었다.

수능시험 중 수학은 주로 인문계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나)형을 선택하여 수능학습 부담을 최소화 했고, 이외의 시간을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입시를 준비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D군은 의외의 제안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고3, D군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권유한 이유는?

5등급의 성적, 비교과라고는 연극 동아리활동과 이를 통한 단체 봉사활동을 진행한 경험뿐인 D군에게 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를 안내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략일까?

수도권 및 지방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체로 낮은 경쟁률이 형성된다. 비선호학과의 경우 더더욱 낮은 경쟁률이 형성되기도 한다. 아직 입시경험이 없는 현역 학생들은 수시에서 희망대학과 학과 위주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데, 이러한 경향은 결과적으로 상위권 대학과 선호학과에 지원이 집중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보통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로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이러한 전형방식에서 수도권 및 지방 대학들의 경우 1단계 3배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접수경쟁률이 형성되는 학과들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 이를 이용하면 2단계 면접을 잘 준비하여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준비전략이 다소 모험적으로 느껴 질수도 있다. 하지만 주요교과 5등급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려 할 때는 이보다 현실적인 전략은 없을 것이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3학년에 인위적으로 비교과를 추가한다는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평가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학생이 달가울 것인지를 생각해 보자. 하지만 D군의 현 상황은 이런 저런 것을 따질 정도로 한가하지가 않다. 분명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이라는 제도가 존재하기에 D군은 이를 최대한 이용하여 어떻게든 수도권 대학 진학 목표를 달성해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D군의 활동과 입시결과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 모두가 지원학과에 부합하는 활동내역을 갖출 필요는 없다. 전공적합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장점이다. 그러나 경쟁률이 낮은 수도권 및 지방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대학들은 자기소개서에 4번 문항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은 보통 지원동기와 향후 학업계획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지원동기를 묻지 않는다는 점은 지원자의 학과선택에 대한 제약과 부담을 최소화하는 조치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D군은 전공적합성에 얽매여 학과 선택 고민을 할 이유가 없다. 자연계열 학생과 크게 관련이 없게 느껴지는 연극과 이를 활용한 봉사활동도 학교생활 충실도와 인성, 주도성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활동실적이 될 수 있다.

어쨌든 D군은 3학년 내신에서 한 등급이라도 높은 내신 성적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3학년에는 내신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상위권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오히려 기존보다 4등급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수월 할 수도 있다.

D군은 3학년임에도 꾸준히 봉사를 진행했고 독서목록도 채웠다.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교내 소논문대외에도 참여하여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공학원리를 조사했다. 물론 수상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저 자기소개서에 기록할 수 있는 학습 경험과 스토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독서토론 자율동아리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참여한 것이다.

가식적인 노력일수도 있겠지만 뒤늦게라도 학습과 학교활동 참여에 노력을 기울인 D군을 누구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늦게나마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결과 정시 수능성적으로는 절대 합격이 불가능한 대학들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대진대학교 건설시스템공학과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의 건설시스템공학과에 최종합격할 수 있었다. 어쩌면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기에도 기회는 존재할 수 있다. 현실적인 판단과 이를 위한 노력으로 목표를 달성한 D군의 사례를 참고하여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진학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 가능한 것들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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