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신동맹 3회] “선진국과 30년 기술격차 좁히자” 대·중기 로봇 동맹

입력 2019-01-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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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사이에 낀 한국 로봇

▲국내 스타트업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OP2’가 공을 차고 있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2017년 12월 90억원을 들여 지분 10.12%를 취득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국내 스타트업 로보티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OP2’가 공을 차고 있다. 로보티즈는 LG전자가 2017년 12월 90억원을 들여 지분 10.12%를 취득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 기조연설 무대에 사상 처음으로 로봇이 등장했다. 기조연설자였던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로봇 클로이 가이드봇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클로이 가이드봇은 박 사장과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다음 연설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 해 전자·IT 기술 트렌드를 제시하는 CES 2019에선 로봇이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로봇 신제품을 선보였다. AI(인공지능)·로보틱스 존에는 1000종에 가까운 로봇 제품이 전시됐다.

우리나라 기업 또한 신기술이 담긴 로봇을 선보였다. 작년 CES에서 로봇 클로이 브랜드를 론칭한 LG전자는 올해 사용자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이로써 LG전자는 △클로이 안내로봇 △클로이 홈로봇 △클로이 청소로봇 △클로이 잔디깎이 로봇 등 총 9종의 클로이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LG전자 외에 다른 기업들도 로봇 전시에 열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 시리즈와 ‘GEMS’(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공개하며 로봇 사업 진출을 천명했다. 삼성봇 시리즈에는 △사용자 혈압을 체크하는 삼성봇 케어 △집안 공기를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상품 추전, 결제를 돕는 삼성봇 리테일 등이 있다.

작년 9월 웨어러블 로봇인 ‘의자형 착용 로봇’을 생산시설에서 시험 적용한 현대차는 CES에선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로봇은 다리를 이용해 걸어다니다가, 다리를 접어 일반 자동차로 변신하기도 했다.

CES에 참가하지 않는 기업도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작년 9월 중국 로봇 기업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설립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업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업무를 도와주는 로봇인 협동로봇을 양산한 지 1년 만에 중국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많은 기업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시장 성장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16년 915억 달러(약 103조 원)에서 2020년 1800억 달러(약 203조 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전문가들은 로봇에 일찍이 관심을 가진 일본, 미국과 우리나라 간에는 큰 격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김진오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는 “일본, 미국, 독일은 로봇에 대해 50년 전부터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들과 우리나라 간 격차는 약 30년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모두 중요한 로봇에서 우리나라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선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운대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2017년 로봇산업 경쟁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품질 경쟁력 부문에서 일본과 유럽이 모든 분야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제조용, 서비스 로봇을 제외한 기술경쟁력 부문에선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설상가상으로 로봇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꼽히는 중국은 로봇을 제조업의 10대 전략적 육성산업 중 하나로 꼽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 또한 “로봇 산업의 기술력을 향상해 세계 로봇 시장을 점령하자”고 강조했다.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업들은 해외기업 혹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2017년 5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에 30억 원을 투자해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90억 원을 투자해 로보티즈의 지분 10.12%를 취득했다. 로보티즈는 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동력구동장치 ‘엑추에이터’를 독자 개발한 기업이다.

LG전자의 투자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작년 7월에는 산업용 로봇제조 기업 로보스타 지분 30%에 해당하는 800억 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올해 CES에선 네이버랩스와 공동으로 로봇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대해 전략투자를 단행,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하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협업에 나섰다. 한화정밀기계는 중견 로봇 기업 유진로봇과 모바일 협동로봇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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