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임팩트 우리나라는? 연평균 고용 1.6만명·근원물가 0.2%p 낮췄다

입력 2018-12-11 12:00

김남현 기자 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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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올해 1.8만명 감소 추산..디지털혁신 가속화로 영향 더 커질 듯

온라인 유통업체를 통한 거래 확대가 고용과 물가를 낮춘다는 소위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가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3년 이후 온라인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매판매 증가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고용과 근원물가를 낮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11일 한국은행 조사국 김태경 과장과 박동준 과장 등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판매 증가에 따른 취업자수 감소는 연평균 1만6000명(2014년부터 2018년 6월말까지)에 달했다. 올들어 상반기까지 고용감소도 9000명을 기록하면서 올 연중 1만8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온라인 판매 증가율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당분기 오프라인 판매 증가율을 0.7%포인트 낮추는 것에 착안해 이를 투입산출표상의 도소매업 취업유발계수에 대입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온라인판매 증가에 따른 물류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신규 고용창출효과는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김태경 과장은 “온라인거래 확대가 도소매업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관련 부문 고용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연평균 0.2%포인트(2014부터 2017년까지) 내외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 온라인 상품판매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당해연도 상품물가상승률은 0.08%포인트에서 0.10%포인트 하락했으며, 이를 온라인 비중 증가분(2006년 4.3%→2017년 14.9%)에 적용한 결과다.

박동준 과장은 “온라인거래 확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는 효과와 가격투명성 확대, 시장진입장벽 완화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를 통해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이후 모바일거래를 중심으로 온라인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상품물가를 중심으로 근원인플레이션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터넷 등 온라인거래를 통한 판매 총액은 80조원으로 전체 소매판매 규모(440조1000억원) 대비 18.2%에 달했다. 이는 2001년 1.6%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며, 중국(23.1%), 영국(19.1%), 미국(9.0%), 독일(7.9%), 일본(7.4%)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확대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가입자수가 5000만명에 이르는 등 활발한 모바일 거래 여건이 조성된데다 간편결제서비스 일평균 이용실적도 2016년 1분기(1~3월) 135억원에서 올 2분기 1174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김웅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아마존임팩트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최근 IT기술 발전에 따른 거래 편의성 증대 등으로 온라인거래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디지털혁신 가속화로 가계 및 기업의 행태 변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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