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LF가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입력 2018-11-22 18:37 수정 2018-11-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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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전문회사 LF가 국내 3위 부동산 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 지분을 인수하며 사실상 부동산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LF는 전날 이규성 코람코 창업자와 코리안리재보험 외 85인으로부터 코람코자산신탁 주식 111만8618주(50.74%)를 1898억 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인수 건은 대주주 변경 신청과 함께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LF는 공시를 통해 “이번 인수는 부동산 금융업 분야의 선도 기업인 코람코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유 자금 등으로 주식을 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람코 인수로 의류와 유통, 부동산 금융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는 국내 3대 부동산 신탁사로 지난해 1241억 원의 매출, 483억 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를 설립한 이규성 코람코 회사발전협의회 회장은 노태우 정권 시절 재무부 장관, 김대중 정부 시절 재정경제부 장관직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2001년 금융회사와 소액주주들과 설립한 코크랩(KOCREF)에서 출발, 지금의 코람코자산신탁을 일궜다. 코람코는 현재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올해 2월 회장직에 올라 경영하고 있다. LF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윤용로 회장은 9월 말 LF의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최근 몇 년간 이 전 회장이 보유 지분(5.43%)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다수 기업이 관심을 보였지만 LF와 최종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시아신탁을 인수한 신한금융지주가 생보부동산신탁까지 인수를 시도하는 등 금융회사의 부동산신탁 시장 진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 3위인 코람코 매각은 업계의 최대 이슈였다. 당초 LF는 이규성 회장의 개인 지분과 개인주주협의회 지분만 사들이는 쪽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금융회사 주주들의 부동산신탁시장 진출 움직임을 의식해 아예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금융회사로 넘어가면 부동산 신탁회사의 아이덴티티(정체성)가 희석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LF는 그동안 부동산 금융사업을 하지 않았고, 범LG가라는 점에서 신용도나 차입 부담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람코는 피인수 후에도 독자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LF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걸 회장이 2007년 LG상사의 패션사업부가 분할돼 설립한 그룹이다. 닥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헤지스 등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식품과 화장품, 아웃렛, 온라인몰 등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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