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큐자산운용 ‘퀀트 전문가 3인방’...ELS복제펀드 만드는 이유

입력 2018-11-12 18:28

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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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병국 지큐자산운용 전략개발팀장, 김택근(가운데) 지큐자산운용 대표, 이상준 신탁재산운용팀장이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퀀트로 성공한 헤지펀드’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투자 전략도 숫자, 투자 결과도 결국 숫자다. 국내에서도 퀀트로 헤지펀드가 성공하는 사례를 시장에 증명하는 것이 목표다.”

퀀트 전문가 삼인방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생 자산운용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큐자산운용 얘기다. 지난해 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사명은 ‘굿 권트(Good Quant)’의 줄임말로 퀀트 기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전략과 최고의 성과를 구가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퀀트란 수학적 모델을 이용한 계량분석기법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는 투자 기법이다. 이들 삼인방은 업계에서 ‘퀀트 전문가’로 통한다.

김택근 지큐자산운용 대표는 2004년 포항공대 금융수학 박사과정을 마친 후 대우증권의 퀀트팀장을 시작으로 대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에서 거치며 퀀트 기반의 커리어를 쌓았다. 이병국 전략개발 팀장과 이상준 신탁운용 팀장 역시 여러 증권사의 프랍 딜러 출신으로 퀀트 분야의 한 주축인 알고리즘 거래전략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이 두텁다. 프랍 딜러는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를 하는 딜러를 말한다.

이들이 운용사 창업에 뜻을 모은 이유는 ‘퀀트’다. 트레이딩 퀀트 전문가인 두 명의 팀장과 수리적인 퀀트 전문가 김 대표 등 이들 3명이 의기투합하면 상호보완적인 퀀트 전략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퀀트를 단순히 파생상품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퀀트가 할 수 있는 업무는 파생상품을 넘어서 훨씬 더 다양하다”면서 “퀀트를 제대로, 그리고 자유롭게 하려면 헤지펀드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는 펀드는 이들이 9월에 선보인 ‘지큐 ELS복제 실적배당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다. ELS 상품과 운용구조와 수익구조가 비슷해 ‘주가연계증권(ELS) 복제펀드’로 불린다. 운용 기간은 3년이지만 4~6개월마다 한 번씩 조기 상환을 받을 수 있다. 기존 ELS의 경우 배당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해당 상품은 주식형 펀드로 분류되기 때문에 배당소득세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증권회사가 ELS 판매 시 4% 쿠폰금리를 제시한다면 실제로 이들이 내는 수익률은 4% 이상인 경우가 많아도 투자자들이 받는 수익률은 정해진 4%만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펀드의 경우 실적배당이기 때문에 운용 실적을 그대로 수익률로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LS복제펀드 후발주자이지만 이들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이자 강점도 바로 ‘퀀트’다. 김 대표는 “김상효 부사장도 신한금융투자에서 ELS 운용 트레이더를 지내는 등 운용역들이 ELS 도입 때부터 퀀트를 해온 ‘퀀트 1세대”라면서 “그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경험도 많다”고 강조했다.

이 운용사가 첫 번째 펀드이자 퀀트 전략에 기반한 ‘지큐 Quant Ac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최근 급락장에서도 4%라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상준 팀장은 “증시 변화에 따라 전략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과거 급락장과 상승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수익과 위험을 숫자로 파악해 이를 통해 투자 시나리오를 미리 짜두고, 이에 입각해 투자를 진행한다”면서 “그 결과 안정적인 수익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최근 기관 투자자들도 우리 펀드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큐자산운용 #ELS복제펀드 #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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