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깜박이 끈 총재 추월한 시장…국고3년 1.916% 10개월만 최저

입력 2018-08-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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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동결 넘어 금리인상 회의적 시각 확산조짐, 국고3년 1.9% 하향돌파 시도할 수도

채권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비둘기(통화완화) 색채를 물씬 풍겼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1%선까지 떨어지며 10개월만에 가장 낮았고 국고50년물 금리도 1.3%대로 진입하며 1년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전날과 반대로 스티프닝됐다.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은 전달과 같은 이일형 위원 한 명에 그쳤다. 시장은 행여 한명더 늘지 않을까 긴장했었다. 또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인상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물가와 고용 전망치가 10월 전망에서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했다. “기존 통화정책 스탠스는 바뀐게 아니다”라고 언급했지만 사실상 “바뀌었다”고 듣게 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가 도비시하게 끝나면서 연내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금리인상이 아예 어려울수 있다는 기대도 확산할 조짐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국고3년물 금리가 1.9%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금통위로 가려진 우호적 수급상황이 부각하면서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대량만기와 국채선물 월물교체 이슈도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레벨에 대한 부담은 만만치 않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3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6.6bp 하락한 1.868%를, 국고3년물은 6.4bp 떨어진 1.916%를, 국고5년물은 6.6bp 내린 2.113%를 기록해 각각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은 5.6bp 내려 2.311%를, 국고20년물은 5.0bp 하락한 2.279%를 보여 각각 11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국고30년물은 3.8bp 떨어진 2.260%로 1년2개월만에, 국고50년물은 3.4bp 내린 2.195%로 1년6개월만에 최저치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5.0bp 떨어진 1.350%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1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41.6bp로 1년2개월만에 가장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8bp 벌어진 39.5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하락한 96.1bp로 23일(101.5bp) 이후 6거래일째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4틱이나 오른 108.91을 기록했다. 이는 11개월만에 최고치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장중 저점은 108.6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28틱으로 21일(30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122계약 감소한 34만849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6만3038계약 증가한 15만958계약으로 한달보름만에 최대치였다. 회전율도 0.43회로 역시 한달보름만에 가장 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62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103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대응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반빅 이상 오른 59틱 올라 123.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1개월만에 최고치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 저점은 123.25로 장중변동폭은 60틱에 달했다. 이 또한 21일(61틱) 이후 가장 컸다.

미결제는 719계약 증가한 11만9423계약을, 거래량은 1만2605계약 늘어난 6만5246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5계약이 거래되며 51틱 상승한 123.54를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는 30계약을 유지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5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1809계약 순매수해 11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1422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3277계약 순매도해 21일(3839계약 순매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매도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를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한 가운데 미국장 영향으로 장기물은 소폭 강세 단기물은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한명 소수의견에 동결이 나오고 총재 멘트도 예상보다 도비시해 금리는 급락했다”며 “금통위로 인해 묻혀있던 수급관련 부문들이 9월로 들어서면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다. 특히 총재 코멘트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금리인상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금리하락세를 부추길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한은이 깜박이만 켰지 차선을 바꾸지 않고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무시하고 추월한 느낌”이라며 “그간 포지션을 비웠던 곳들은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랠리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기조는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명확한 시그널이 없었다. 불확실성이 높고 인상을 위한 수치의 뒷받침이 없는 상황이라 총재가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일단 올해는 어렵겠다는 인식이 강했다. 시장은 가고 싶은 대로 간 상황”이라며 “월말 윈도우 드레싱과 손절 등 수급이 좋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후 연내 동결의견이 더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인상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 만약 연내 동결로 간다면 3년물이 1.90% 이하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9월초 BM 증가와 대량만기, 선물만기, 추석 연휴 등도 있다. 최근 MMF관련 크레딧이슈 영향을 제외하곤 우호적 환경”이라며 “연중 최저에 연내 금리동결을 반영한 현 레벨에 대한 부담을 시장이 어느정도 공감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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