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보류했다지만…용산 땅값 상승 전국 최고

입력 2018-08-30 10:00 수정 2018-08-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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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싱가포르 선언을 통해 용산 개발 계획을 공개하자 집값만이 아니라 땅값도 함께 요동친 셈이다. 비록 주택시장 과열을 식히기 위해 계획이 전면 보류됐지만 ‘완전 철회’는 아니므로 상승 기대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용산은 7월 지가상승률이 1.1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상승률(0.55%)의 두 배 넘는 상승 폭으로 ‘용산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로 달아오르던 2008년 4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밖에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 역시 7월 지가상승률 0.65%를 기록, 전월보다 0.25%p 늘며 ‘통개발’ 기대감에 들썩였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에 ‘광화문광장급’의 대형 광장과 산책로를 만들고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한 뒤 그 위에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지와 쇼핑센터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과 함께 여의도를 ‘통개발’하기로 한 것이 서울 집값 급등의 주범으로 꼽히자 박 시장이 26일 계획들을 전면 보류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보류’이지 계획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므로 땅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용산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개발이 미뤄진 것일 뿐 없던 일로 된 것은 아니어서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라며 “대형 개발 호재를 품고 있으니 매수 문의도 늘고 땅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박 시장의 보류 결정도 시장 안정화에 의미 있는 신호가 되지 못하자 ‘전면 철회’를 주장하는 시민단체까지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연이은 성명을 통해 “불로소득만 100조 원 늘린 박원순 시장의 어설픈 개발정책은 개발 보류가 아닌 전면 철회돼야 한다”며 “여의도·용산 통개발이 집값 상승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은 진희선 서울 부시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의도·용산 통개발 이후 최근 두 달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 단독주택, 상업용지 등 가격이 총 100조 원 규모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1년 예산의 3배 수준이다.

한편 7월 전국 지가 상승률은 0.4%로 전월 대비 0.03%p 상승 폭을 키웠다. 이달 용산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경기 구리시(1.06%)와 파주시(0.9%) 순이다. 구리는 지하철 8호선 연장과 인창C구역 재개발사업 진행, 파주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민통선 지역 농경지 및 임야 가격 상승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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