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 골드만삭스 매도 보고서에 ‘쑥대밭’

입력 2018-08-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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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대형주 3인방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과열 진단을 내렸다. 다만 이전에도 외국계 증권사들이 의구심을 보였던 바이오시밀러(복제약)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제품 제조사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해 타격이 더 컸다.

13일 오후 3시 15분 현재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만1500원(4.23%) 내린 2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장중 최저 25만9000원까지 출렁였지만 낙폭을 소폭 만회했다. 같은 시각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7.44% 내린 42만3000원에, 유한양행은 2.39%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의약품 업종 전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 시각 코스피 의약품 업종 지수는 -3.79%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대형사 중에선 JW생명과학(-5.88%), 한올바이오파마(-4.64%), 삼성바이오로직스(-3.56%), 대웅제약(-2.63%), 녹십자(-2.17%), 일성신약(-1.91%) 등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과열 우려를 표하며 셀트리온에 ‘매도’ 의견과 목표가 14만7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27만2000원) 대비 46.6% 하향 조정돼 반토막 수준이다.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유럽시장에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대성공 후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경로”라며 “현재 유럽 내 램시마, 트룩시마 등 복제약 출시로 확보한 시장점유율이 미국 시장에서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소비자들의 지급 수요가 낮고, 규제 지원이 적으며, 파트너사의 수동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52억 달러 규모의 재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0억 달러에서 2025년 14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지만, 미국의 구조적 상황과 유럽시장 내 가격침체, 중국과 인도 제약사 유입으로 인한 경쟁 과열 등 불안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골드만삭스가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국내 오리지널 제약 파이프라인 보유 기업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대목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모건스탠리(2017년 11월), 노무라증권(2018년 1월) 등 외국계 증권사들로부터 주가가 과열됐다며 매도 분석을 받은 전례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제약·바이오 업종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속도가 가파르다고 판단했다. 현재 업종 주가수익비율(P/E)은 50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약 194% 급등했다.

개별 기업 중에선 한미약품에 ‘매도’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로 기존 주가 대비 33% 낮아진 30만4000원을 제시했다. 유한양행은 비교적 양호한 ‘중립’ 의견을 받았지만 종가 대비 8% 하향 조정된 21만2000원을 목표가로 부여받았다.

김상수 연구원은 “신약 성공의 최적 지점이 어디 있는지 분석했지만, 동시에 한국 제약사들의 신약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과밀도 시장인 당뇨나 암과 같은 후발 진입자 포지션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짚었다.

이어 “후발주자 회사 대부분의 R&D 파이프라인 자산이 과도하게 평가된 경향이 짙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기대 이하의 임상 결과와 상업적 성공 여부가 밸류에이션을 (하향) 정상화시킬 것이란 것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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