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달러 관세 폭탄’에 충격 받은 중국…유일한 무기는 ‘위안화’

입력 2018-07-12 08:31 수정 2018-07-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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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약세로 원가 부담 줄여 수출 기업 관세 비용 상쇄 가능…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 11개월 만에 최저치

중국이 또다시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롭게 2000억 달러(약 224조4000억 원)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면서 중국은 충격에 빠졌다.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를 무기로 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340억 달러 관세를 서로 부과한 지 며칠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새 관세 폭탄의 뇌관을 작동시켰다. 11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행동은 중국에 타격을 주고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자신을 해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새 관세에 즉각 맞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으나 보복 관세를 추가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은 전날 2000억 달러 상당의 6000개 이상 품목에 10%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입 규모 13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이다. 이에 위안화 카드가 떠올랐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 가능성이 작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1조 달러 상당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이를 매각하면 미국의 차입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미 국채의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도 막대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방안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보리스 슐로스버그 BK에셋 외환전략 이사는 “관세가 인상되면서 중국의 수출 상황이 어려워지면 위안화 약세로 원가 부담을 줄여 일부 관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화 당 위안화 가치는 6.67위안으로 0.6% 하락하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는 6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14일 이후에만 약 4%가 하락했다. 미국 CNBC방송은 시장에서는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이 관세의 영향을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추측한다고 전했다. UBS글로벌 관계자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8위안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3일 “위안화 환율은 기본적으로 안정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위안화 가치 하락을 견제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환율 외에도 미국 기업에 대한 승인 지연 등을 보복 조치로 동원할 전망이다. 안전 점검이나 세무조사 등으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사업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미국 화학기업을 대표하는 미국화학협회(ACC)의 에드 브르지트와 국제무역 부문 이사는 “많은 기업에 힘든 상황이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관세 규모는 총 5000억 달러로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 규모와 비슷하다. 브르지트와 이사는 “최종단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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